봄



이세상의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계절적으로 본다면 봄은 아닐까? 봄은 고통과 아픔 속에서 새로움을 탄생시키어 내어 자신의 속살까지도 훤히 드러내어 싱싱하고 아름다운 향기를 바람에게 전하기도 하고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은 아주 미세한 바람에 춤추어 보여주기도 하면서 이 땅에 존재하는 온갖 생명들에게는 추억이나 기쁨을 선물줄기도 하면서 이름모를 곳으로 떠나간다. 봄은 또 너무 자인한 계절인 것 같다 이 땅에 존재하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에겐 그 상대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본성을 드러내게 하니 자연이 주는 봄은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계절이라 아니라 할 수 없다



봄이 오면 새로운 사실을 이 땅에 알려주기 위해 봄 처녀는 꽃바람 꽃향기 타고 왔다가 새 소식전해주고 사라지지만 이 땅에 찾아오는 순수하며 아름다운 일들을 해주고 가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꽃피는 춘삼월이면 인간도 꽃처럼 아름답게 부풀어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되는 현실이 되기도 하고 봄이 오면 이 땅에 삶을 살아가는 온갖 생명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고통이나 아픔도 사랑하여 새로움에 대한 기쁜 환희로 새로운 새싹을 틔워내는 한 잎 한 잎의 새로운 잎사귀와 꽃들의 아름다움이 있기에 봄은 이 땅에 영원히 아름답게 남아 있는 계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