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수의 글과 詩



바람 같은 詩


내 앞에 불현듯 나타나

보이다가 스치며 지나가는

너를 만남을 때 너를 말한다

그때이면 나는 나인지 너인지

나도 너도 아닌 현실을 보면서

나의 역사라는 이름으로 말해

나는 너를 바람 같은 詩라

내가 너를 말함에 있어

너를 詩라 칭한다





너를 만나도 나는 나인지 너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너에 대한 만남에 대한 현실을 나는 너를 나의 생이 주는 삶의 현실에서의 만남을 영원히 나는 너를 잃어버릴 수 없다. 너는 나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너를 나는 분명하게 보았기에 나는 너를 모른다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이 나의 죄이라고 해도 나는 너를 말할 수밖에 없다.




내 육신의 생명이 이 땅에서 다하여 화하면 나의 기억이 사라지는 일은 내 육신으로 새기어 놓은 흔적에 대한 문신과 같은 부분에 대한 기억만이 사라질 뿐이지 이 땅에서 태어나 내가 그리어 놓은 내 육신으로 그리어 놓은 이 땅에서 발생한 문신과 같은 부분으로 그리어 놓아 보이는 그림은 나의 육신이 있어도 없어도 과거도 현재도 동일한 하나의 그림으로 언제나 항상 새 봄이면 돋아나는 새싹처럼 돋아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나는 너를 현재의 나의 생에 대한 삶의 현실에서 버리고 싶어도 너를 나는 버리지 못한다. 버린다고 하여 버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버린다고 해도 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나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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