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로심불로(身老心不老) 』 신로심블로라는 뜻은 몸은 늙었으나 마음은 젊었다는 뜻이다. 늙어 가는 사람만큼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노인은 두번째의 아이이다. 노인은 젊은이보다 병은 적지만 노인의 병은 늙은이로 부터 떠나지를 않는다. 노인에게는 오직 과거만 있을 따름이어서 노인은 과거로 눈을 돌린다. 노인이란 아이를 둘 합친 것 같은 것이다. 노인이 되어 참을 수 없는 것은 육체나 정신의 쇠약함이 아니고, 기억의 무게에 견뎌 내는 일이다. 노인이 품위를 떨치는 것은 실력이 있기 때문이 아니고 노인들이 그것에 인종(忍從)하기 때문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 노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젊은이 보다 지도자의 자격을 더 잘 갖춘 것도 아닐뿐더러 그에 비등하지도 않다. 왜냐하면 노인은 얻었다기 보다는 잃은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사실 노인들은 젊은이들에게 줄 만한 아주 중요한 충고를 가지고 있지 않다. 노인들의 경험은 너무 편협적이었고 노인들의 생애는 말 못할 사정이 있어서 스스로도 인정하는 터이겠지만 실태의 경로였다.
그리고 노인들은 그 경험을 못마땅히 여길 신념을 다소 가지고 있으며, 또한 노인들은 젊었을 때보다는 나이를 더 먹었을 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노인들은 민중의 위엄이다. 노인들은 때로는 노인들의 젊은 시절을 감상적으로 뉘우치고 때로는 재치 있게도 그것을 잊어버린다. 또 더러는 어리석게도 젊은이를 비난하고 더욱 어리석게도 젊은이를 타이르고, 더러는 무엇보다 어리석게 젊은이를 방해하고 억제하는 일이 있지만 노인들은 감시하는 일은 없다. 노인들은 세상을 개탄하며 세속을 비웃는 태도는 반드시 청년들의 반역성을 조성한다. 오늘날 우리는 주위에서 수많은 노인들을 볼 수가 있고, 노인들이 비록 풍부한 학식이 없다 할지라도, 경험은 풍부하다고 생각된다.
노인들의 지식은 정적(靜的)이 아니라 동적(動的)이다.
노인은 모든 노인들 나름대로의 관점이 있다. 그리고 강력한 싸움을 즐기지 아니하고 높고도 먼 것을 좋아하지 않고 청년들처럼 저돌성이 많지는 않다. 노인들은 회억(回憶) 하기를 좋아하고 심지어는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것마저 희망한다. 이런 때 노인들의 신경은 때론 어린아이 처럼 천진무사(天眞無邪)하다. 노인들이 본 것은 너무도 많고 아는 것도 노인들은 이미 인간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세태 변화의 법칙을 투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나라 상감님도 늙은이 대접을 한다.」고 했고, 누구나 노인들을 우대를 한다는 말이다. 이스라엘 속담에는 「노인을 모신 가정에는 길조(吉兆)가 있다고 했다.
노인들의 최후의 바램은 「선화(仙化)」이다. 신선이 되었다는 뜻으로, 노인이 병없이 곱게 죽음을 바램뿐이다.
전사천교육장
김 형 태 2008년 06월 12일 10시 16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
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