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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안와사도 風인가요? 』 한의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단어는 아마 風일 것입니다. 보통 중풍을 줄여서 풍이라고 하는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하고 치료를 한 후에도 후유증이 남아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중풍 이외에도 우리가 자주 접하는 질환 중에 ‘풍’자가 들어가는 것이 있으니 바로 ‘와사풍’ 이라 불리는 ‘구안와사’입니다. 혹자는 ‘풍’자가 들어간다고 하여 중풍을 생각하고 겁부터 내는 분들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둘은 다른 질환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점도 많은 질환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구안와사’란 어떤 질환인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풍과는 다른 질환.....
구안와사는 한자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다는 뜻입니다.
기본적인 증상은 갑자기 얼굴 한쪽의 근육이 마비되어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게 되어 표정이 일그러지고, 식사할 때 음식물을 흘리거나 양치할 때 물을 머금지 못하게 되고 , 눈이 다 감기지 않고 콧잔등이나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각한 정도에 따라 미각이 소실되거나 청각이 과민하게 되거나 눈물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눈이 건조해지며 심한 경우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구안와사는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분류하는데 중추성은 뇌종양이나 중풍 등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고 전신적인 마비중의 일부분으로 안면마비도 동반되는 경우이며, 말초성은 안면근육을 지배하는 안면신경의 장애로 인한 경우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구안와사는 거의 대부분이 말초성이며 중추성은 드문 편이므로 구안와사를 앓는다고 해서 무작정 중풍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 남아......
구안와사는 중풍처럼 목숨이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갑자기 마비가 오게 되고,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해둘 경우 후유증이 남는다는 점에서 중풍과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구안와사의 경과는 보통 3일에서 7일정도 점차 증상이 악화되다가 한동안의 정체기를 지나서 2∼3주째부터는 회복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경과는 개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증상이 많이 악화될수록, 악화가 진행되는 시간이 길수록 경과가 나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유의할 점은 초기에는 치료를 하더라도 증상의 증감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으나 겁내지 말고 최대한 빨리 증상의 악화를 막고 회복을 시작할 수 있도록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70∼80%정도는 완치가 되며, 나이나 체력, 당뇨병 등 지병의 유무, 예전에 구안와사를 한번 앓았다가 다시 재발한지의 유무에 따라 완치되는 기간이 3∼4주에서 수개월까지 걸리게 됩니다. 10%내외는 마비가 남는다거나, 얼굴 근육이 가끔씩 제멋대로 움직이거나, 눈과 입이 동시에 움직이거나 하는 후유증이 남게 됩니다.
한의학적인 원인과 한방치료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구안와사의 원인은 얼굴로 흐르는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해당부위의 근육이 점점 지쳐가고 찌꺼기들이 쌓여가다가 어떤 충격으로 인해서 마비가 발생하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찬데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 는 옛말도 있듯이 예전에는 외부의 차가운 기운이 충격으로 작용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신경을 많이 쓴다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등으로 심리적,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지쳐있는 경우에 외부의 미약한 찬 공기에도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에 따라 치료는 얼굴로 흐르는 기혈순환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전체적인 몸의 생기를 활동시켜주면서 지쳐있는 근육을 풀어주고, 쌓여있는 찌꺼기는 치워주면서, 밖의 차가운 기운을 풀어주고, 내부적인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는 막혀있는 기운을 소통시켜주는 처방을 내리게 됩니다. 이처럼 종합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이 구안와사이기도 합니다. 이에 더해서 침, 뜸, 물리치료 등을 통해서 마비된 근육이 회복하도록 돕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치료를 받으면서 동시에 환자 스스로도 일상에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하고, 마비가 온 쪽의 얼굴이 찬 기운을 느끼지 않도록 따뜻하게 유지하며, 회복을 돕는 안면 운동과 마사지등을 병행한다면 원래의 건강한 얼굴로 돌아올 수 있을 겁니다.
한의학 박사 제종민 2010년 11월 11일 11시 02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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