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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腎臟)의 한의학적인 의미와 관련 질환 』 “예전에 진료 받을 때 신장이 안좋다고 하셔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봤는데 정상이라고 하던데요?” 한의원에 오시는 환자분들 중에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오해는 같은 용어에 담긴 의미가 다른데서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콩팥)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비단 신장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장기나 인체의 일부분을 지칭하는 용어들이 의미하는 바가 한방과 양방이 다른 경우가 많이 있고, 이로 인해서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혼동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달에는 신장의 한의학적 의미를 알아보고 신장에 문제가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주요 질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장(腎臟)은 ‘겨울’과 ‘물’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을 대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겨울’과 ‘물’입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가을에 거둬들인 수확물들을 창고에 잘 저장해두는 계절입니다. 이렇게 저장이 잘 되어 있어야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쓸 수 있고, 또 이것을 바탕으로 다음해 봄에 새로운 농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신장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영양분들을 농축해서 정(精)이라는 형태로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체 각 부위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공급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정(精)이라고 하면 정력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것처럼 신장은 성기능을 비롯한 생식기능을 주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농축해서 저장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우리의 인체 중에 가장 단단한 부분인 뼈를 주관하는 장기 역시 신장이 맡게 됩니다.
다음으로 ‘물’과 관련된 신장의 기능을 살펴봅시다. 살아있는 사람은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따뜻하게 해주는 불의 기운도 중요하지만,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적당하게 조절해주는 물의 기운도 중요합니다. 우리 몸에서 이런 물의 기운을 주관하는 것이 바로 신장이 되는 것입니다.
신장기능이 이상으로 생기기 쉬운 질환 !!!
그러면 이러한 신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어떤 질환들이 생길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물건을 저장하는 창고가 튼튼하지 못하고 부실하게 되면, 안에 있는 물건을 도둑맞는다거나(새어나가거나) 비바람 때문에 물건이 상하기도 합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신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잘 저장되어야 할 정(精)이 제대로 저장이 되지 않는다거나 쓸데없이 빠져나가게 되어 정작 필요할 때 모자라서 쓰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단백뇨 신증후군 등의 질환이 생길수도 있고, 어린이의 경우 성장이 어뎌질 수 있고, 성인의 경우 쉽게 피로함을 느낀다거나 성기능에 문제가 올 수 있으며, 나이든 어르신의 경우 노화가 빨리 진행이 된다거나 다리가 시리고 힘이 없어지고 이명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뼈를 주관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고,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여서 활동과 무관하게 항상 은은하게 허리가 아픈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불의 기운을 제대로 조절해주지 못하게 되면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가끔씩 얼굴에 열이 화끈화끈하게 난다거나 쉽게 화가 나고 짜증이 나며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아 불면증이 생기는 등의 소위 말하는 ‘화병’이 생기게 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은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정미로운 기운을 만들고 모아서 저장하는 곳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치료하는데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만들고 모으는 과정이 잘 이루어져야 저장할 것이 충분하여 신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증상들이 있다고 하여 반드시 신장에 이상이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거나 신장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한의원에 방문하셔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한의학 박사 제종민 2011년 03월 03일 11시 52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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