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의 종소리와 사랑의 소식 』 해마다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거리엔 ‘딸랑’ ‘딸랑’ 사랑의 종소리가 전국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바로 구세군이 운영하는 자선냄비다.
1891년 성탄이 가까워 오던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선냄비는 그 첫 종소리를 울리게 되었다. 도시 빈민들과 갑작스런 재난을 당하여 슬픈 성탄을 맞이하게 된 1천여 명의 사람들을 먹여야 했던 한 구세군 사관 조셉 맥피 정위는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옛날 영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누군가가 사용했던 방법이었다. 그는 오클랜드 부두로 나아가 주방에서 사용하던 큰 쇠솥을 다리를 놓아 거리에 내걸었다. 그리고 그 위에 이렇게 써 붙였다.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성탄절에 불우한 이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할 만큼의 충분한 기금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렇게 이웃을 돕기 위해 새벽까지 고민하며 기도하던 한 사관의 깊은 마음이 오늘날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매년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실시하게 되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출발점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8년 12월 15일 당시 한국 구세군 사령관이었던 박준섭 사관이 서울의 도심에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불우이웃돕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구세군은 1999년도 자선냄비 지출예산으로 14억5천만원을 책정해 사용했다. 그 사용처로는 생활보호자 집단구호, 심장병, 개안수술, 백혈병 및 의료지원, 복지시설 구호비, 복지시설 신축 노후 보강비 지원, 재해민 거택 영세민 구호, 난민 일시 수용 시설, 청소년문제 예방 및 치료(비행청소년), 실직자를 위한 구직정보 및 취업알선 쉼터, 에이즈 예방 및 홍보 운영비, 결식아동 지원 및 조선족 심장치료비 지원 등의 사업에 유용하게 사용됐다.
매년 이러한 사업들을 위해 연말이 되면 매서운 삭풍이 몰아치는 거리에서 사랑의 종을 치며 사람들에게 사랑을 호소하여 사랑의 성금을 모금한다. 사람들이 내는 동전 한 닢, 지폐 한 장은 비록 작은 베품이지만 결국엔 큰사랑으로 변하고 마침내 아름답고 정겨운 사회, 더불어 살아가는 사랑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최근 10, 11월 본지 지면에 실린 사랑의 소식을 보면 “결식아동들을 위하여 노산, 대방, 삼천포초등학교 어머니회에서는 바자회나 장터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결식아동들을 도와주었다.”, “사천YWCA에서는 사천지역의 소외계층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우리 고장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일깨워주기 위해 사천읍의 결식아동 80여명과 함께 지역사랑캠프를 실시하였다.”, “삼천포산호로타리클럽에서는 어려운 환경의 이웃을 돕는 일일찻집 행사를 가져 그 수익금의 일부는 불우이웃에게 전해지고 남은 것은 내년 삼천포산호로타리클럽 이·취임식 때 장학금으로 전달된다고 한다.”, “사천시 관내 철쭉회와 여성팔각회, 생활개선회, 모자가정후원회, 사천YWCA 등 17개 여성단체 회원들은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열리는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보태기 위해 전통향토식품 판매전을 가졌다.”, “삼천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어렵고 소외된 무의탁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무의탁어르신 돕기 일일찻집 행사를 가진다.”는 등의 나보다 더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돕기 위해 애쓰는 지역 단체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또한 이 외에도 지역의 각종 종교단체들과 지역 단체들 그리고 지역민들이 우리의 연약한 이웃들에게 알게 모르게 사랑의 손길을 뻗치고 있어 실제적으로 더 많은 사랑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
이렇듯 ‘사랑의 종소리’와 ‘사랑의 소식’은 우리 사회를 지탱해 주는 커다란 힘의 원천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이유를 느끼게 만든다.
테레사 수녀는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들에게 적극적인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며 “사랑에 의해서, 사랑을 위해서 행한다면 무엇 하나 작은 것이 없습니다”, “내게 구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만으로는 넉넉하지 못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원의(願意:바라는 생각)에 앞질러 가기까지 해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가 목마르고 배고픈 외로운 이웃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 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 그들을 배려해 주는 나눔의 손길이 되어 준다면 우리사회는 보다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2000년 12월 11일 11시 31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
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