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밤이면 밤마다 남모르는 고통, 불면증 』 머리가 맑고 고요하면 좋을텐데 세파에 시달리느라 잠을 자도 개운치 못하고 때때로 잠 못 이루는 밤을 괴로워하기도 하고, 눈 뜬채로 날 밤을 새웠다는 분도 있고, 수십 년 매일 밤이 무섭다는 분도 있습니다.
“아!잘 잤다. 정말 개운하구나. 오랜만에 실컷 잤더니 몸이 상쾌하구나.”
불면증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가장 많은 불면이 정신적인 긴장, 초조와 과도한 고민거리로 기운이 위로 떠서 내려가질 못하니 머리가 열 받아 초롱초롱하기 때문이고, 그 다음이 몸도 마음도 지치고 지쳐 피로가 극심하면 낮으로는 피곤하여 일하는 게 힘들고, 밤이면 거둬들여야 잠이 오는데 거둘 힘조차 없어 허덕일 때입니다. 또 하나는 만성적인 위장병에 시달려 속이 불편해서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몸과 마음은 하나입니다. 몸이 힘들면 정신이 힘들고, 정신이 얽매이면 육체 또한 헤매게 되니 불면의 밤을 지새우는 분도 이런 원칙에서 원인을 찾고 병리를 세워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한 가지만 해결해도 되는 분도 있고 때로는 몇 가지가 혼재한 경우도 있으니 음양의 원리에 따라 처방하면 될 일입니다.
순리에 따르고 순환과 교류를 원활하게
우리의 생명력을 살펴보면 크게 동정(動靜)으로 표현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아침 점심 저녁 밤, 소아 청년 장년 노년, 해의 움직임과 달의 움직임, 썰물과 밀물, 남녀의 성정차이, 손가락의 펴고 오므림 등등 동정이 아닌 게 없습니다. 이러한 동정이 순리에 따라 움직이면 불면의 밤은 없고 개운한 아침을 기다릴 뿐입니다.
순조롭게 산다는 것은 욕심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망령된 생각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오면 오는대로 가면 가는대로 그저 순조롭게 할 일입니다. 욕심과 망령된 생각 때문에 신경이 열받고 순환이 정체되면 상하의 교류가 끊어지고 좌우의 교통이 두절되어 경락이 막히게 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위에서 세 가지로 나열한 불면인 것입니다.
억울하고 성나고 걱정되는 많은 일들은 이해와 용서로 풀고, 지친 심신은 쉬어주는 지혜로 풀고, 성난 위장은 부드러운 음식과 오래 씹기로 풀어 가면 낫지 못한 병이란 없는 것입니다.
수면제 처방보다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
한약은 참으로 다양한 치료법을 구사할 수 있는 재주가 있습니다. 허약한 부분은 돕고, 모자라는 것은 보충해주고, 갇힌 것을 열어주고 풀어주고, 막힌 것은 뚫어주고, 움직일 힘이 부족하면 밀어주고, 성난 부분은 달래주고, 부은 것은 빼주고, 차가운 것은 데워주고, 겉의 병은 날려주고, 속의 병은 화해시켜주는 등의 다양한 치료법을 환자의 상황에 따라 혼합해서 사용하면 균형 잡힌 심신을 만들어 주니 몸이 건강해지면서 불면증이 사라지는 셈이 됩니다. 꿩 먹고 알 먹는 셈입니다. 단순한 안정제, 수면제에 비하면 탁월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불면증으로 시달리는 분들이 한의학의 도움으로 편안한 밤이 되시길 빌어 봅니다.
한의학 박사 제종민 2012년 09월 06일 12시 04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
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