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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백한 향기! 키조개 예찬 』 키조개 관자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먹을거리 중 하나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술안주로 안성맞춤이다. 이 동네에서는 게지 혹은 게이지로 통하는 이 관자살은 가장 기본인 구이와 회, 샤브샤브를 비롯해 전, 튀김, 꼬치, 숙회까지 그 쓰임새와 맛도 다양해 고급식재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등산을 좋아하는 나로선 관자살 덕분에 산행에서는 늘 인기 만점이다. 타지에서 오는 사람들 중에는 아직 관자살의 정체를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적당한 두께로 썰어 살짝 얼려 두었다가 후라이팬에 구워 신 김치에 싸서 먹으면 환상적인 맛을 연출한다. 별도로 가미된 양념이나 요리법이 없어도 관자살에서 베어 나오는 우윳빛 달콤한 육즙과 살짝 오그라들면서 탱탱해진 식감은 담백하면서도 향기로워, 최고급 한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런가 하면 실비나 식당에서는 날것을 회로 내놓기도 하는데 이 또한 싱싱한 바다 향과 쫄깃함이 더해져 일품 안주로 인기다.
관자살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샤브샤브는 기본이고 고기전에 버금가는 관자살 전은 깊은 맛이 더해져 품위 또한 고상하다. 각종 야채와 함께 꼬치로도 변신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간편하면서도 새로운 퓨전요리의 진수를 자랑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숙회의 재료로도 활용되고 고급 음식점에는 관자살을 이용한 유산슬 등 중국요리도 선보이고 있어 변신의 귀재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그런가하면 우리네 주방에서도 관자살은 밥상을 풍성하게 엮어주는 보양재료로 손색이 없다. 된장찌개에 넣으면 그 구수함과 진한 맛이 배가된다. 김치와 함께 볶아내면 얼큰하면서도 달콤한 반찬으로 인기 만점이다. 반찬과 안주 어느 쪽도 수용하는 수륙양용인 셈이다.
관자살은 키조개 속에 붙은 근육살이고 키조개는 옛날 곡식 알맹이를 골라내던 농기구인 키(챙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른 손바닥을 훨씬 능가하는 큼직한 조개인데 대부분 자연산으로 채취되고 있다. 특유의 쫄깃함이 백미인 관자살에는 타우린과 아연 단백질 등 풍부한 영양소가 들어 있어 피를 잘 통하게 하고 해독과 지방분해는 물론 간을 보호한다고 하니 보약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관자살을 먹을 때 레몬을 뿌리면 비타민c가 보충된다고 하니 참고할 만하다.
봄 조개 가을낙지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고장은 사시사철 싱싱하고 풍성한 어패류들이 생산되고 있으니 굳이 계절을 따질 까닭도 없다. 키조개 관자살도 풍성할 때 사서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수시로 요리해 먹으면 일년 내내 도톰하고 탄력 있는 관자살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우리지역에서도 관자살을 이용한 다양한 퓨전요리들이 개발되어 젊은이들도 즐겨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 배낭 속에 관자살만 들어 있으면 산과 사람들이 부러울 게 없을 정도니 키조개 관자살의 위상을 가늠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향촌동 회사원 이용호 2014년 09월 02일 11시 02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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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