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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 driver 나는 운전수다 』 운전은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움직이는 물체이다. 자동차의 문화는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생명을 담보로 인간의 편리함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삼천포에서 태어나 와룡산의 아름다운 품에서 오십년을 살았다. 대학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마치고, 삼천포에서 조그만 사업을 하다 IMF로 직격탄을 맞았다. 인생의 좌절을 맛보았고, 내고향에서 이거저것 많이 해 보았지만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삶을 이어왔다. 이남일녀를둔 가장으로써 이대로 내가정을 둘수없었기에 과감하게 결단하여 눈높이를 낮추어 운전직을 택했다. 먼저 1종 대형면허를 따서 당당하게 여객회사에 입사하여 7년간 무사고로 안전운행하여 퇴사를 했고,이제 나의꿈과 가정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였다.
택시, 자유로운 직업이다.
이제부터 택시기사, 아니 I'M DRIVER (나는 운전수다)를 말하고 싶다.
새벽4시 집을 나와 회사택시를 몰고 나간다. 찬공기에 몸서리 치지만 어둠속에 빛나는 헤드라이트가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아침에는 주로 서부시장이나, 용궁시장의 사장님, 그리고 장보는 아지매, 출항하시는 선주와 영업하시는 사장님이 손님의 대부분이고 늦은 술자리의 아침귀가 손님도 있다.
햇살이 바다 가득 넘실거리면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다 바쁘게 움직이는 시작의 하루가 낯선풍경이다. 오전9시쯤이면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 하루의 삶을 기다리듯 조용하다. 거리도 움직임도 한산한 삼천포의 정적이 흐른다.
점심을 먹고나면 졸음이 온다. 쉬면서 차 청소도 하고 기사들끼리 커피도 한잔하면서 동네형 학교 선·후배 그리고 지역어르신이신 기사님의 돈독한 우정을 나누며, 수입도 물어보고 가정사 등 짧은 대화를 나누고 오후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퇴근손님, 귀가학생, 그리고 술자리 약속된 손님을 한바탕 치르면 벌써 어둠이 내린다.
밤이깊었다. 이제부터 잘해야 한다. 감정조절을 못하면 하루의 수입 뿐만 아니라 기분까지도 모두 망치게 된다.
택시는 버스와 달라 일대일 또는 소수와의 좁은공간에서 움직이는 밀착형 수송수단이다.
밤늦게는 대부분 술과 음식을 섭취했기에 택시안은 온통 술과 각자 먹은 음식으로 다양한 풍미를 낸다.
물론 기사들도 대부분 그 냄새를 그르지 않고 흡입하게 되는것이다. 창문을 조금 열고 역한 냄새를 잠재운다.
인내심이 필요한 시간이다.
어느손님은 술에 취해 자기집을 찾지못해 이리가자 저리가자 해놓고 결국 집에 도착하니 담배곽을 내놓으며 이것밖에 없으니 택시비 대신하라며 가버린다.
그리고 만취한 젊은이는 반말에다 심지어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욕설,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영업을 못하게 하는 승객도 있다.
어쩔수없이 경찰에 인도하면 경찰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밀고 당기고 욕설에다 참 어처구니 없다. 경찰서에 인계한 나의 맘도 짠하지만 경찰도 그런 취객 상대하기 힘들것이다.
그래도 우리생활을 안전이라는 테두리로 감싸주는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그자리를 벗어난다.
갯가의 풍족함도 이젠 옛일인가? 평소 기본요금2800원을 주고 타고 다닌 손님이 내차를 타고 2900원 나왔다고 짜쯩을 내면서 말했다. 그래서 그 손님에게 100원을 깍아주었다. 우습기도 하고 기분이 묘했다. 100원, 택시는 같은 거리라도 시간에 따라 요금은 달라질수있는데...
정치이야기는 빠질수 없다.
자신의 견해를 말하면 되는데 꼭 기사에게 대답을 요구한다. 당황스럽다.
정부의 정책이나 요즘 현안의 대세인 도지사얘기?
그리고 급식문제의 시민들의 생각?
나로서도 답하기 곤란하며 손님의 의견에 동조하기 힘든 것도 있다. 나도 당적을 가진 택시 기사이기에 손님에게 예의를 지킬뿐이다.
삼천포시민여러분!
정치 얘기는 답을 요구하시지말고 자신의 의견만 말해주세요.
깊은밤에도 차량의 움직임은 바쁘다.
택시를 몰다보면 우리지역의 골목상권이 젊은이들의 술자리뿐 아니라 학생들의 유입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금방 알수 있다. 직장인들의 활기찬 뒷풀이는 말할 것도 없지만 학생들의 희망찬 내일의 직장이 바로 삼천포에 자리잡고 생활하게 된다면 그들은 이곳에서 뿌리 내리고 삶을 살아가고 자녀의 교육과 주택 걱정없이 물가싼 내 고향 삼천포에서 미래를 꿈꿀것이다.
택시를 몰고 시내를 다니면 한산하다. 낮이던 밤이던.
아픈 현실이다. 국가와 삼천포의 100년 대계가 인구에달렸다. 난 그래도 이남일녀니 애국자다.
택시기사도 승객도 동네형 동생 동문 선·후배 지역의 어르신과 가족의 연결점에 있다. 기사에게 욕설을 하고 반말로 거칠게 말하고 술에 의지하여 기사의 자존심마져 뭉겐다면 승객들도 이미 손님이 아니라 폭군인것이다.
서울에서는 택시에 오물을 발생한다면 15만원을 승객이 기사에게 지급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고 들었다.
우리 사천시에서도 기사들의 안전과 자존의 가치를 높이기위해 승객들의 무뢰한 욕설이나 폭행에 대하여 좀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며 영업손실 또한 승객이 책임질수있도록 조례를 제정할 필요를 느낀다.
그리고 하루종일 택시안에서 생할하다보니 잠깐이라도 운동을 할수 있는 승강장 주변에 운동기구를 설치하여 주었으면 좋겠다.
새벽4시에 하루를 접고 귀가한다.
집안은 어둠속의 고요함이 흐른다 가족들이 깰까봐 조용히 내방으로 들어가 씻고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남 환철이 생각이 이시간엔 꼭난다 “수고해라 내아들 아빠도 열심히 부끄럽지않는 삶을 살아갈께" 혼잣말이다.
넉넉하게 곡간을 채우지 못한 잠든 아내 모습에서 나의 능력을 질타한다. 미안합니다.
사천시 택시기사와 운전직에 종사하는 모든 기사님들의 안전운행을 바라며...
저는 운전수 김영식입니다. 2015년 04월 02일 10시 30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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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