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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시의회 사무국 의정담당은 비밀기구인가 』 사천시의회가 주민들의 대표기구이고 집행부의 잘못된 정책시행에 대해 비판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시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의회사무국 의정담당이 오히려 시민의 눈과 귀를 막고 가리는데 앞장서고 있다면 시민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지난 6월 12일 오전 11시 사천청사 의원회의실에서 가진 의원 정례간담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시청 모 담당공무원이 의원들에게 진주의 신광전자가 현재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데 사천시쪽에 상당한 투자의향을 밝히고 있어, 통합 사천시는 새로운 청사를 마련해야하는 상황을 살필 때 공무원들이 약간의 불편을 겪더라도 양 청사중 사천청사를 신광전자에 매각하고 임시청사(구 농업기술센타 또는 폐교 등)로 이전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런 안에 대해 공무원의 불편이나 계획의 시행착오를 걱정하며 신중하게 추진해야한다는 주문을 하는 의원은 있었으나 이 안에 대해 적극 반대하고 나서는 의원은 없었다.
그런데 이 안을 제시한 담당공무원이나 시의원조차도 자유로운 취재에 대해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는데도 시의회 사무국 의정담당 직원이 “의원들에게 배포된 자료에 없는 내용은 기사를 쓰면 안된다”면서 취재를 말리면서 메모를 못하게 했다.
인권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투쟁으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발전해 왔고 현재 우리나라 언론상황은 대단히 자유스럽다고 정부는 밝히고 있고 열린 정부, 공개행정, 시민의 자발적 참여, 봉사행정, 서비스행정, 고객만족행정을 쉼없이 강조하고 있는 요즘이다.
행정부도 아니고 지방정부도 아닌 지방의회가 언론의 취재를 제지하고 자료공개를 꺼린다면, 늘 주장해 온 풀뿌리민주주의는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묻고 싶다.
그런데 이날 해프닝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의원 간담회 도중 취재를 아예 못하게 나가라고 떠밀어 냈다. 이쯤 되면 시민을 위하는 기구라기보다는 권력화된 ‘비밀기구’쯤으로 불러야 될 것 같다.
시민들을 위해 시청사 이전을 논의하고 보다 더 좋은 안이 없을까해서 의원들과 상의하는 자리였다면, 이런 사실을 왜 시민들이 몰라야 되고 취재를 하지 말아야되고 보도되지 않아야 되는 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오히려 시민들의 합의도출을 위해 시민공청회를 개최해야 될 판에 말이다.
더욱 기막힌 사실은 간담회 자료를 요구했을 때 사무실에 가서 챙겨주겠다고 시간을 끄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막상 이튿날 자료를 요구했을 때 자료를 선별해서 주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새로 취임한 시장과 주민들과의 대화시 주민들이 건의한 사항조차도 대단한 비밀인 양, 자료를 감추어버렸다는 사실이다. 시계가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바로 우리시 옆에 있는 자치의회는 고등학생들을 초청해 시의회 운영 방법을 체험하도록 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말이다.
사천시의회 사무국은 이런 수준높은(?) 아이디어는 창안, 실행하지 못할지언정 시민의 눈과 귀가 되겠다고 발벗고 뛰어다니는 언론의 노력을 막아서는, 지역의 의사소통을 위해서나 지역의 공동선을 위해서나 백해무익하다는 판단이다.
<이동출기자> dclee@bonghwa.co.kr 2001년 06월 18일 11시 41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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