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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문]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정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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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혼란한 모습에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노사분규·의약분업 등 각종 이해 당사자간 갈등을 이해와 양보를 전제로 하여 대화·토론을 통해 해소하기보다는 실력 행사를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짙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려는 자세가 아쉽게 느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운전자들을 보면 이러한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다른 운전자를 불쾌하게 만들고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자기만 빨리 가면 된다는 이기적인 운전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모르는 사람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출 줄 모르는 운전자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쓰레기 소각장이나 화장장 같은 소위 혐오시설과 관련한 집단 민원 현장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내가 불편을 겪을 수는 없다고 주장하면서, 가만히 있으면 손해보고 악을 쓰며 떠들어 대야 자기 몫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일리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어찌 되겠습니까? 다른 사람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주장한다면 이 사회가 어찌 되겠습니까? 상대방도 참고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해결책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나부터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 다 함께 편리하면서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질서를 지키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질서를 잘 지키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정신 때문에 신사의 나라로 일컬어지는 영국도 80년의 세월이 걸려 이를 정착시켰다고 합니다.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고 국민들이 이에 동참함으로써 성공한 것입니다.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닙니다. 교통질서·거리질서를 지키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5분 늦게라는 마음가짐으로 나부터 교통법규를 지키고 줄서며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살기좋은 사회가 되리라확신합니다. 한 두명씩 늘어나 모든 사람이 다 질서를 지키는 사회가 되면 얼마나 편리하고 즐거울 것인지를 상상해 보십시요.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요롭고 즐거워 지겠습니까? 운전하면서 상대방의 배려에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껴 보십시요. 깨끗한 거리를 걸으면서 쾌적함을 느껴보십시요. 곧 다가올 월드컵에서 질서를 지키고 남을 배려하는 우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보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일 것입니다. 질서는 남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 지켜져야 합니다. 언제까지 운전중에, 거리를 걸으면서 불쾌감을 느끼고 악을 쓰며 다투어야 하겠습니까? 하루 이틀에 끝장보겠다는 조급한 생각을 할 필요도 없지만 언젠가는 꼭 해내야 할 일입니다.
<사진설명>
조현오 사천경찰서장 2001년 09월 10일 12시 46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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