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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의 체온으로 살아가는 행복한 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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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본래부터 사람과 사람끼리 더불어 살아가도록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도외시하고 자신의 이익과 행복만을 추구하려는 잘못된 사고방식이 범람하면 개인의 행복과 사회 발전은 멀어지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이웃과 더불어 살기를 거절하면서 개인의 행복과 사회 발전을 추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행복과 사회 발전은 먼저 이웃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무엇인가를 베풀 때 가능하다. 베푸는 것이 줄어든 삭막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때에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인도의 성자 썬다 싱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느 날 네팔지방의 어느 산길을 가게 되었다. 마침 방향이 같은 여행자가 있어 두 사람은 얼어 죽을 듯한 위험 속에서 눈발을 헤치며 바삐 발걸음을 재촉했다.
얼마쯤 갔을까, 인적이라고는 없는 산비탈에 이르렀을 때 눈 위에 쓰러져 다 죽어가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썬다 싱은 여행자에게 말했다. “우리 이 사람을 같이 데리고 갑시다. 그냥 두면 분명 죽고 말 것이오.” 그러나 여행자는 반대했다.“미쳤소? 우리도 죽을지 살지 모르는 판국에 한가하게 누굴 도와준단 말이오?” 그는 오히려 화까지 내면서 서둘러 먼저 가버리는 것이었다.
썬다 싱은 쓰러진 사람을 일으켜 등에 업고 있는 힘을 다해 발걸음을 옮겼다. 눈보라는 갈수록 더 심해지고, 이젠 정말 걷기조차 힘들었다.
무거움을 참고 견디다 보니 온 몸에서는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등에 업힌 사람의 얼었던 몸이 썬다 싱의 더운 체온으로 점점 녹아 의식을 회복하게 되었다. 마침내 마을 가까이 왔을 때 그들은 얼어 죽은 시체 하나를 발견하곤 놀랐다.
그는 먼저 가버렸던 바로 그 여행자였다. 먼저 혼자 가버렸던 여행자는 얼어 죽었고, 죽어가던 사람을 업고 간 썬다 싱은 서로의 체온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마음의 눈을 들어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를 살펴보면, 시설보호 아동(부모사망, 가정파탄, 빈곤 등으로 아동복지시설, 모자시설에 있는 아동), 소년소녀 가장세대(부모의 사망, 질병, 심신장애, 가출, 이혼, 수형 등으로 인하여 만 18세 미만의 소년, 소녀가 가정생활을 이끌어 가는 세대), 저소득 모자세대(부의 사망, 가출, 수형 등으로 자녀부양이 어려운 저소득 모자가정의 아동 및 세대주), 재가 장애인세대(특별한 보호와 교육이 필요한 생활이 매우 어려운 심신 장애인세대의 아동 및 성인), 재가 독거노인세대(부양의무자가 없거나 무능력으로 인한 영세 빈곤가정노인 또는 홀로 사는 노인), 결손·빈곤폐질(廢疾)세대(부모의 불구, 폐질, 무능력으로 생활이 어려운 영세 결손·빈곤가정의 아동 및 불구 폐질인) 등 우리가 업고 가야할 지치고 쓰러진 이웃과 외면해서는 안 될 많은 이웃을 어렵잖게 찾아 볼 수 있다. 평소에도 어렵사리 삶을 꾸려온 이들에게 깊어가는 겨울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의 시기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이들의 고통을 보고 들으면서 못 본 체, 못 들은 체 하지 말고 인간 본래의 의지인 베품에 동참하자. 그래서 서로의 따뜻한 체온으로 살아가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본사 총무부장 김창수> 2001년 12월 10일 14시 39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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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