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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절, 그 참의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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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닭 한마리가 배가 고파서 열심히 먹을 것을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먹을 것은 쉽게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배고픈 닭은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무엇인가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저분한 쓰레기 통속에서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닭은 그것을 얼른 부리로 쪼아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것은 먹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단단한 돌맹이 같은 것이었습니다. 화가 난 닭은 사납게 그것을 내동댕이치면서 소리 질렀습니다. “에잇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 같으니라구..." 그리고 닭은 다른 쓰레기통을 향하여 총총총 사라졌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다이아몬드를 버려둔 채 말입니다.
이것은 우리들의 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모두 본능적으로 하늘을 그리워하면서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동물 중에 유일하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우리의 머리위에 하늘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 버렸습니다. 오직 자신의 육체의 배고픔만이 최대의 관심사가 되어버렸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고파질 배를 채워보려고 오늘도 사람들은 머리위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천국을 무시하고 콘크리트 벽과 아스팔트 위를 고개 푹 숙이고 배고픈 닭처럼 다니고 있습니다. 비극이지요.
성탄절은 술집과 백화점으로부터 시작되는 데 산타크로스와 사슴 떼가 성탄절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진짜 성탄절의 주인공에게는 모두들 별로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바로 마굿간에 오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께서 점점 성탄절과 별 상관이 없는 자리로 밀려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성탄절은 번쩍거리고 화려한 날이 아닙니다. 빈방을 찾아 헤매이던 처량한 가장 요셉과 지친 임산부의 죽음 같은 진통이 성탄의 시작입니다. 성탄의 마굿간이란 카드 속에 나오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소가 아닙니다. 그곳은 신생아가 태어날 수 있다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불결한 곳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의 상식을 초월하십니다. 낮은 자를 위하여 오신 예수님은 인간의 가장 낮은 곳에 비참하게 오셨습니다. 인류의 행복의 시작은 하나님의 비극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위하여 선택하신 것이었고 그리하여 성탄은 우리를 더욱 겸허하고 감사하게 만듭니다.
우리들은 이제 진정한 성탄회복 운동을 일으켜야 합니다. 이날은 무조건적인 환호와 함성으로 보내는 날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불우하신 탄생을 우리는 겸손과 감사와 감당할 수 없는 기쁨으로 맞이하여야 합니다. 그분은 가장 억울하게 태어나셨고 가장 비참하게 죽어 가셨습니다.
어쩌면 2000여년 전의 그날처럼 예수님께서는 다시 빈방을 찾고 계실는지 모릅니다. 가난하게 오신 예수님을 모실 수 있는 빈방, 주님의 성탄의 참 의미를 깨닫고 기뻐하는 따뜻한 빈방을 찾으시며 오늘도 주님을 외면하는 밤거리를 첫 성탄의 그 밤처럼 배회하고 계실지 모릅니다. 우리는 이제 주님이 안심하고 묵으실 수 있는 따뜻한 빈방이 되어 가난한 예수님을 기쁨으로 모시어 들여야 합니다.
<한수욱 목사(영복교회), 삼천포기독교연합회장> 2001년 12월 17일 12시 13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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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