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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생활 속의 민주시민교육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민주시민교육을 한 적이 있었다. 처음으로 해보는 수업인지라 긴장도 많이 되었지만, 진지하게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도 느꼈다. ‘화장실에서 ...... 봉화칼럼 전체 리스트 보기
 
 
새해엔 하루하루만 행복하세요

8,760시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될 만큼 결코 적지 않은 시간. 쓰고 써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을 많은 시간.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나누어 주고 싶은 넉넉한 시간. 뭐든 다 이룰 수 있는 이 시간이 이제 소진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70시간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 많은 시간을 어떻게 어디에 누구와 무엇을 하며 사용 하셨습니까? 혹시 남아서 기부라도 했습니까? 다 못쓴 시간은 내년으로 이월해 사용하실 예정입니까?
365일, 그 길고도 긴 시간이 저물어 갑니다. 다사다난했다는 말로 위로를 삼아보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간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졌기에 불평불만은 더더욱 어불성설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을 가꾸는데 사용한 경우도 있고, 연인과 아름다운 사랑을 키우는데 쏟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병마와 싸워 이기느라 절절한 투자를 한분도 있겠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런 반면 허무하게 낭비한 이들도 결코 적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그 용처가 어디인들 우리의 한해는 대체로 맑음이라 해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딱히 드러날 만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어도 그저 건강하고 무사히 저무는 해를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간에 대한 예의는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졌고 정치도 경제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마음마저 상처입고 주눅들어가는 세상에, 이 정도 무탈은 평년작 수준이라 위로해 봅니다. 다만 국정농단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고 정치마저 갈팡질팡하는 사이 행여나 국가 시스템마저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 그게 더 걱정스럽습니다.
이제 흘러간 8,760시간은 잊어 버려야 합니다. 물론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짧은 반성쯤은 예의상 필요합니다. 너무 고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상중하 이정도로 평가해 보고 새해 다짐에 반영하면 무난할 겁니다. 누구나 값어치 있는 삶을 원합니다. 그러나 너무 거기에 얽매이면 하루하루가 괴롭습니다. 새해라고 해서 이런저런 학원에 등록을 하고 금연금주 등 거창한 계획을 너무 꼼꼼히 세워놓으면 그만큼 실증과 포기도 빨라집니다. 그렇다고 너무 허술해도 새해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겁니다.
새해엔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는 전략을 제안해 봅니다. 아주 평범해 보이지만 실천 또한 대단히 어렵습니다. 거창한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 즐거움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삶도 나름 의미는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희생한 하루도 그 목표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하루하루가 거창한 목표가 되어 행복하고 즐거운 24시간으로 채워진다면 거대한 목표도 자연스럽게 성취되지 않을까요. 매일매일 누구를 만나고 인사를 건네고 소박한 차와 음식을 나누며 때론 소주한잔 막걸리 한 사발 취할수도 있는 평범한 일상을 매일매일 엮어 가는 게 진정한 행복일겁니다. 이런 조각들이 8,760시간 모인다면 이 맘 때 저무는 해를 보며 일희일비 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2016년 한해가 저뭅니다. 풍성하게 주어졌던 시간을 아낌없이 소진하고 떠나는 해이기에 설령 아쉬움과 미련이 남더라도 시원하게 보내드립시다. 중요한 것은 다시 8,760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절대 공짜가 아닙니다. 삶의 열정으로 갚아 주어야할 빚입니다. 새해 일출을 보지 못했다고 절망하지 마세요. 그 새벽 따스한 이불속에서 단잠을 잔 행복감이 바로 하루하루를 꾸미는 행복이니까요. 새해엔 우선 하루하루만 행복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향촌동 회사원 이용호

2016년 12월 29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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