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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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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

최근 TV 한 연예 프로그램에 배우 백일섭이 졸혼(卒婚)을 했다고 해서 세간의 이목을 끈 적이 있다. 졸혼은 결혼에서 졸업한다는 뜻으로 법적인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신조어로 서로 좋은 감정은 유지하되 부부로서 가진 의무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더 이상 인연을 이어나가지 않는 이혼이나 별거와는 다르다. 배우자에게 맞춰 헌신해 온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더 큰 행복을 찾는다는 이유로 황혼이혼과 함께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요즘은 독신도 ‘미혼’과 ‘비혼’으로 세분화되고, 이혼자도 ‘돌싱’으로 친근감 있게 부르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변화를 반영하듯 TV에서는 독신과 돌싱을 주제로 한 연예프로그램을 흔히 볼 수 있다.
요즘 결혼식장에 가보면‘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겠냐’는 주례사의 덕담은 듣기가 쉽지 않고, 주례사 없이 공연과 이벤트 위주의 결혼식이 흔하다. 그래서인지 쉽게 결혼하고, 쉽게 헤어지는 세태를 보인다.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가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결혼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혼부부의 결혼비용은 주택 비용을 제외하고 7,692만원으로 그 중 예식비용이 2,214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렇듯 결혼은 비용도 많이 들고 인연을 만나기도 쉽지 않아 결혼식하기가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헤어지기는 비교적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년도 인구 천명당 혼인건수는 5.5건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이며, 평균초혼 연령은 10년전 남자 31세, 여자 28세이던 것이 최근에는 남자 33세, 여자 30세로 더 높아졌다. 반면, 이혼건수는 인구 천명당 2.1건으로 과거 20년전에는 결혼초기(결혼 후 4년이내)의 이혼비율이 전체 이혼의 32.2%로 가장 높았으나, 요즘은 결혼 20년 이상 지속 후 이혼하는 ‘황혼이혼’ 비율이 전체의 30.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뒤바뀐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7세, 여자 44세로 이 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문헌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는 칠거지악(七去之惡)을 이유로 주로 여성들이 이혼을 당했고, 고려시대는 여성의 지위가 남성 못지않게 높았으며, 재혼한 부모를 둔 자녀들도 사회 진출에 차별이 없었고, 과부나 이혼녀라는 이유만으로 불리한 재혼을 했던 것도 아니었다고 한다. 성종, 충렬왕 등은 이혼녀를 왕비로 맞아들이기까지 했다고 하니 놀랍기까지 하다.
통계청이 조사한 '2017년 청소년 통계'를 보면 청소년의 절반은 부모가 이혼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이는 부모세대와 생각이 비슷했다. 반면, 혼전 동거에 대해서는 청소년 10명 중 6명은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했으나, 부모세대는 부정적인 답이 65%로 정확히 반대 양상을 보였다. 또, 청소년들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도 30%나 되었고,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해서도 77%가 배우자 국적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였다. 한편, 청소년의 78.5%는 가사를 공평하게 맡아야 한다고 답해 가사노동에 대한 높은 평등의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옛날에는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이라며 여성에게 참고 살기를 강요하였으나, 요즘은 상대방과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 것이 흠이 되지 않는 시대이다. 악처를 두었기로 유명한 소크라테스도 결혼에 대해서는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했다는데, 이혼이 흠이 되는 시대가 아니니 그래도 하고 후회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은데,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겠다.

동남지방통계청 진주사무소 조사관리팀장 구재남

2017년 05월 18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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