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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기부문화 확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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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아름다운 재단, 11월 1일부터 공동캠페인 - 1% 나눔이 세상을 바꾼다', ‘사이버 기부 인터넷 사이트 확산’, ‘일반인 기부문화 1% 희망클럽’, ‘회사수익 1% …확산되는 기부문화’ - 올해 들어 신문지상에 실린 제목에서 보듯이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기부의 사전적인 의미는 ‘(돈이나 귀중한 물건을 남에게 또는 단체 등에) 돕는 뜻에서 거저 주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자신의 가치 기준이나 신념에 따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무엇인가를 베푸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뜻과 더불어 기부는 현대사회에서 가속화 되어 가는 빈부 격차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사회적 화해를 이룰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기부형태를 보면 방송이나 신문사별로 주관하는 불우이웃 돕기 캠페인에 성금을 낸다거나 평생 모은 재산을 장학재단이나 학교, 사회복지단체에 기탁하는 단발성인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선진국처럼 정기적이면서 기부금(성금), 물품, 재능, 전문지식, 자원봉사 등의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80대 실향민인 강태원씨가 평생 모은 재산 270억원을 KBS에 기부했다. 그는 평소 KBS 1TV 불우이웃돕기 프로그램 ‘사랑의 리퀘스트’를 볼 때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내 재산을 줘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KBS에 재산을 기탁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출판사인 김영사 박은주 사장은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 전문 방송채널인 시민방송(RTV) 1억원 기부, 2억원 가량의 책 지원, 재활용품 가게에 직원들과 함께 200여점의 기증 물품을 전달했다. 또한 그가 일하는 출판사는 현재 회사 이름으로 유니세프·녹색연합 등 9개 시민단체에 매월 10만~30만원의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시민·환경·복지단체에 정기적으로 기부 활동을 하는 유한킴벌리 직원은 전체(1,550명)의 85%인 1,330여명이며 환경단체인 ‘생명의 숲’을 포함해 천리포 수목원, 내셔널 트러스트 등 5개 시민·환경단체에 매년 600만원을 기부한다. ▲인터넷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이버 기부사이트(1% 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 소년소녀가장을 전문적으로 돕는 ‘스몰월드’, 신용카드·핸드폰·각종 인터넷사이트 포인트 다양한 결재수단을 통해 기부금을 낼 수 있는 ‘모아모아’, 기부나 자원봉사를 원하는 네티즌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도움넷’)가 생겨나 네티즌은 클릭을 통해 간단하게 기부금을 보낼 수도 있고 자원봉사를 예약할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기부단체가 결성됐는데 그 이름이 ‘청소년과 함께 미래를 여는 사람들-1% 희망클럽’이다. 이 단체 발기인 58명의 대부분은 회사원, 전문가, 공무원, 개인사업자 등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로 구성됐으며 ‘1% 희망클럽’은 회원들의 ‘기부금’이나 ‘재능 기부’를 결식아동·학교중퇴 청소년·가출청소년 등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주도에 가보고 싶다는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기금, 새 교복을 입고 싶다는 철거지역 여중생의 소망을 실현해준 기금,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전화카드를 나눠주는 기금처럼 주제나 수혜대상을 정하고 기금운영에 관한 의견도 제시하는 ‘테마기부’도 있다. ▲어떤 사람은 결혼 축의금 1%를 기부하며 새로운 출발을 나눔으로 시작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아직도 미약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이 지난해 1월 성인 남녀 1,010명을 상대로 ‘기부, 어떻게 하세요?’라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 57%가 한 번이라도 기부한 적이 있다, 35.5%가 연말연시에만 기부한다, 16.3%가 정기적으로 기부한다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시민들의 1인당 연평균 기부액은 9만6000원으로 미국(129만원)의 10분의 1에 불과했으며, 정기적인 기부자가 미국은 전체의 80%를 웃도는 반면 우리나라는 16.3%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날로 발전해 가고 있는 기부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먼저 사회지도층과 가진 자들이 기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범을 보이고, 일반 국민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나눔의 정신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기부하는데 참여하고, 정부는 기부금을 내는 기업에게 세제혜택을 크게 늘려주는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된다.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기온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우리 이웃들의 아랫목은 냉방처럼 차가워져 간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내미는 나눔의 손길(기부)은 그들의 삶을 따뜻하게 할뿐만 아니라 사회를 행복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가 기부문화 확산에 작은 힘을 보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창수 명예기자> 2002년 11월 21일 11시 39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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