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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사천 항공MRO사업의 명운
요즘 연일 언론 매체를 통하여 인천공항에서 항공MRO사업 추진을 위하여 인천 국제 공항공사법 일부개정 법률안 발의를 두고 사천시민들은 앞으로 향방을 걱정하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 봉화칼럼 전체 리스트 보기
 
 
최송량 시인 시비 제막

지난 5월30일 삼천포 노산공원에 최송량 시인의 시비가 세워졌다. 이에 시비 건립에 깊이 관여한 필자는 그간의 과정을 정리하고 기록해 둘 필요를 느꼈다. 사천 지역에 사는 문인이나 시를 사랑하는 시민, 노산이란 공간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느 날 불쑥 만나게 될 조형물에 당황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송량 시인의 시비 건립에는 재경 삼천포고등학교 동문회, 사천 향우회, 재경 사천향우회, 사천문화원, 사천신문 등의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의 도움으로 시비가 세워졌지만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재경삼천포 고등학교 동문회가 최송량 시인을 알게 된 것은 박대을이란 지역문인 때문이었다. 필자와 김학명 재경삼천포 사무총장, 사천 역사문화 신문의 발행인인 김을성 대표가 이끄는 사천 문화원 부설 향토사 연구소 위원이었고, 박대을 역시 같은 단체 위원이었다. 박대을은 최송량 시인과 친하게 지냈던 사람으로 작고한 최시인의 시비 건립에 관심이 있었지만 지역문인들의 역량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없어, 시비 건립이 여러 번 무산되었다고 했다.
필자는 평소 지역사를 민족사와 같은 차원으로 연구해야 하고, 지역사의 가치가 민족사와 동일하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문학도 마찬가지다. 서울 중심의 문학만이 최고라는 생각에서 탈피해야 한다. 이런 특정 지역 중심주의는 독재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이 필자의 오랜 지론이다. 정치만 독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에도 독재가 있고, 문화의 독재가 더 지독하게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각 지역의 고른 발전은 물론 지역민의 인식을 왜곡시킨다. 실제로 문화 중심주의는 지방의 지역민에게 자신들이 열등한 존재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곤 한다. 또한 이 정신 작용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의식적인 작용보다 훨씬 강력하다. 이런 필자의 뜻은 오래 전에 김을성 대표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사천 향토사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실제로 시비 건립 과정에도 김을성 대표와 <사천신문>은 가장 강력한 후원자였다.
필자와 김학명 사무총장은 최송량 시인의 시비건립을 재경 삼천포 고등학교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문인들이 할 수 없다면 우리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 전직 목사인 김학명 사무총장의 뜻이었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지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김학명 사무총장의 추진력 덕분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가 없었다면 최송량 시비는 노산공원에 세워질 수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엄종명 재경삼천포고등학교 동문회 회장이 최송량 시인의 시비가 없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통탄했다. 당장 우리가 시비를 건립하자고 오히려 앞장섰다. 회장은 시비 건립에 거액의 재원을 내놓았습니다. 실제로 재경삼천포고등학교 동문회가 이 문제로 처음 회의를 가졌을 때 모금이 어려우면 건립 기금 전부를 내겠다는 변호사와 사업가 회원도 있었다.
재경 삼천포 고등학교 동문회는 우리끼리 재원을 마련하는 것보다는 시민들부터 기금을 모우는 것이 뜻 있는 일이라 믿고 사천의 지역 신문에 광고를 냈고, 저희의 뜻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있어 일부 후원을 받기도 했다. 후원을 해 준 사람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시비 건립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비에 새길 시를 두고 이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시비에 글자를 손으로 새길 것인가? 기계로 새길 것인가? 두고 싸우는 바람에 시비 건립 자체가 무산 될 뻔 했다. 이 일은 유족이 잘 마무리 해 주었다. 그리고 애초 필자와 김학명 사무총장은 노산공원에 시비를 세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지역 문인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하지만 그 말은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었다. 실제로 사천 시청으로부터 노산공원에 자리를 얻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여차하면 최송량 시인의 모교이자 우리 모교인 삼천포 고등학교에 시비를 세우기로 마음먹고 일을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노산공원에 자리를 얻어 시비를 건립했다. 또한 제막식은 요즘 조출하게 진행되는 문학 행사와는 달리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 행사를 위해 재경 사천 향우회, 삼천포고등학교 총동문회, 사천문화원, 사천신문 등의 후원이 있었다. 그리고 이 일을 시작할 때 지역 문인으로부터 우리가 시비를 건립하면 지역문인들이 문집으로 낸다고 말했다. 그 약속이 지켜지길 기원한다. 그리고 향토시인 최송량 시인의 시비 조형물은 조만간 사천시청에 기부 채납 된다. 이제 시비의 관리 주체는 사천시청, 사천시민, 최송량 시인의 유족이 될 것이다. 앞으로 노산공원이 문학공원으로 거듭나길 새삼 기대해 보면서 글을 마친다. 최선배님 영면하소서.
강희진 작가 올림.

◇강희진
-경남삼천포 출생.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1994년 KBS 드라마 극본공모 당선.
-KBS 다큐드라마 다수 집필.
-2011년 1억 고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
-장편소설 <유령> <이신> <올빼미 무덤> 등 발간
-정치인과 대담집 <그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공정한 경쟁>
-2015년 재경사천시향우회 자랑스러운 사천인상 수상
-2016년 문선초등학교 총동창회 자랑스러운 문선인상 수상

2020년 06월 04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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