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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뚱딴지 같은 발상 뚱딴지 같은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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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이름 욕되게 하지말자.
필자의 소박한 감정을 여기에 싣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과격하게 비춰질지도 모를 일이다.
다리이름 하나를 놓고 이렇게 말썽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이순신 하면 충무(공), 충무하면 통영을 떠올린다. 이 사실은 누구에게 물어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깊은 한산섬과 세병관이 통영엔 있다. 그러나 사천·삼천포엔 역사적인 흔적이 있다한들 미미할 뿐이다. 있다면 학교 화단에 장군의 동상으로 그 얼만 남아있을 뿐이다.
삼천포란 이름은 서른 아홉의 젊은 나이에 요절되고 말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이름석자를 아직도 새겨두고 있다. 그 이유는 농구도시 삼천포. 삼천포의 딸들(낭자군)이 전국을 수없이 제패했다. 그때엔 삼천포하면 농구, 농구하면 삼천포였지 않았던가?
역겨운 일이었지만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라는 시대의 풍자도 한몫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삼천포란 이름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의정부에서 남해로 시집왔다는 젊은 주부의 말대로 “삼천포는 알아도 사천은 모른다"는 말한마디가 사실을 뒷받침 할 뿐 아니라 그 만큼 인지도가 높다는 말이다.
곧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개통된다는 소리다.
중부권의 관광버스는 통영으로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거기엔 퇴화된 명소가 있을뿐 정작 새로 탄생한 명물 3.4kkm의 다리가 삼천포에 있건만 다리이름은 통영(충무)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이순신대교'라는 뚱딴지 같은 말이 어디 있단 말인가?
아무리 양쪽에서 내어 놓은 극약처방이라지만 짧은생각, 바보같은 의견에 그들의 수준을 알고도 남을만 하다. 다리이름에 사람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어디에 있던가? 지명을 따라야지...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겠다. 동서화합과 남북통일은 차치하더라도 지척간에 있는 사천과 남해의 뜻마저도 하나로 묶어내지 못하고 엉뚱한 발상으로, 임기응변식이고 발등의 불만 끄려는 작태로서는 지역갈등을 논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사천시장에게 말한다.
이미 알려져 있는 삼천포란 이름을 묻어놓고 관광산업육성이란 미명아래 여러차례 세미나개최도 하였으나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는 관광인프라(지명인지도)를 밑천 안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호기를 스스로가 포기한다는 것인가?
지금껏 쌓아놓은 홍보효과가 주춤해 진다는 것을 명약관화하게 알면서 귀찮고, 힘들고, 짜증나고, 눈치보인다고 중재란 돌파구를 열어놓고 편안하게 결과만 기다리는 작태는 용납할 수 없다.
지금도 늦지 않다. 고삐를 조이기 바란다.
경남지사에게 바란다.
지금껏 사람이름을 붙인 다리이름은 들어보지 못했다. 지명위원, 건설기술 심의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하였다면 이는 도지사의 의견에 추종하는 기계에 불과하다. 역사에 거역하는 일이다.
다섯개의 다리가 사이사이 섬을 연결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이순신대교'라고 이름을 붙인다면 충무공에 대한 역사적으로 씻지못할 모독행위이다. 몸통이 다섯동강이란 말이다.
거기다가 차량들이, 사람들이 짓밟고 굴러다니면 그 아픔이 얼마며 역사 속에 찬란히 남겨야 하는 소명에 거역하는 행위다. 역사를 더럽히지 말자. ‘이순신'이름 석자를 더럽히지 말자. 그래도 거룩한 그 이름을 붙일 것인가?
다리이름에는 누가 무어라해도 ‘삼천포대교'가 딱이란 말이다.
깊이 생각해 보자.
사천신문 논설위원 이동호
dongho@4000news.com 2003년 03월 21일 15시 28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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