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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의 자존심을 버리더라도 다수의 시민 자존심을 꺽어선 안된다(하프마라톤 대회에 』 먼저 삼천포대교 준공기념 전국 제1회 하프마라톤 대회를 양 시·군이 공동개최 하게 된것을 환영한다.
이 마음은 필자뿐 아니라 시민 모두도 같은 마음으로 반길 것이다.
그런데 마음 한켠에 찜찜하게 남아 있음이 있다. 거슬러 올라가 보자. 지난 3월부턴가 싶다. 조그마한 팜플렛 하나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 거론하고자 하는 하프마라톤 대회다. 얼마나 소리쳤던가. 얼마나 떠벌렸던가. 얼마나 목에 힘을 주었던가? 마치 보복이라도 할듯이...
시간이 흐를수록 단독 추진한다고 폼을 잡더니만 준공이란 이름을 붙이고 개통 테이프를 끊고 높은 사람들 줄달음 치던 지난달 4월 28일이 지나고 나더니 고요함이 흐르다가 스산한 찬바람이 몰아쳐 왔다.
여기저기서 이자리 저자리에서 엉뚱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라톤 대회를 양 시·군 공동으로 개최한단다.
이게 무슨 백주대낮에 청천벽력이란 말인가?
필자가 알기로는 지난 3월에 남해군에서는 유랑극단을 불러 자축하고 준공식도 미완성된 단항 갯벌같은 곳에서 하더니만 이번에는 자축 단독 마라톤 대회 마져 빼앗아 가고 보니 정말 아이들 말마따나 “존심상하는 일이 아닐수 없다."
사천시민은 지조도 없다. 주인의식도 없다. 모두가 끌려 다니란 말인가. 이번에는 책자로 된 팜플렛이 나왔다. 돈도 제법 들었겠다. 뒤에 것은 공동으로 부담하더라도 처음에 든 돈은 송두리째 사천시가 부담하게 되었다.
사천시의 지위 높은 어른들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을까. 부끄럽지 않을까? 다된 밥에 숟가락만 들고 달려드는 꼴에 “반갑습니다. 어서오십시오" 했단 말인가? 아니면 압력에 못견뎌 굴종을 했단 말인가?
차라리 처음부터 현명하게 조정을 했더라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 아니던가? 뒷짐지고 있던 상급 기관이 뒤늦게 끼어든 것은 그 위에 있는 힘센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읍"하고 쪼아렸단 말인가?
관계자들도 거슬리는지 긍정적으로 고개만 끄덕이는 것을 보면 알만하다.
더군다나 가관인 것은 출발점에서 5km, 10km, 하프 등의 코스가 각산을 중심으로 정했던 것은 백지화 되고 전 구간이 창선 수산까지 갔다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참으로 허탈한 일이다. 참으로 알 수 없는 내일이다. 대부족 세부족이란 말인가?
아무리 끗발 좋은 곳에 있다고 사천시민의 자존심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몰아부치는 처사는 구시대적인 착상이며 참여정부가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본다.
사천시를 이끌어가는 지체 높은 사람들의 자존심은 차치하더라도 전 시민의 자존심을 한번이라도 생각하였다면 이 같이 지조없는 경거망동한 작태는 없었을 것이다.
선량한 시민들의 정서와 자존심을 깡그리 뭉개버린 주범들을 색출하여 응징해야만 사천시민의 자존심을 살리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2003년 05월 22일 11시 25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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