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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화재없는‘한가위’를 위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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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역사, 새로 써야 한다

알고 보면 우리 한민족은 반만년을 훌쩍 뛰어넘어 1만 년에 가까운 역사와 문화를 면면히 이어온 자랑스러운 역사·문화민족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역사서 사마천 『사기』를 비롯한 끊임없는 역사 왜곡과 일제의 우리의 뿌리역사 단절과 왜곡으로 우리 역사와 정신문화 말살로 인한 그 찬란했던 우리의 역사가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고, 이제는 알려고도 않는 무지와 무관심 속에 깊이 잠들어 있다. 그래서 우리의 웅대한 혼, 한국의 역사를 단필(短筆)을 들어 지면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
우리는 왜 역사를 알아야 하는가?
이유는 무엇보다도 오늘의 우리 삶은 과거 역사에 바탕을 두며 지금 우리의 발걸음에 따라 미래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과거가 단절되고 왜곡되어 있으면 과거의 소산인 현재의 역사의식도 뒤틀리고, 미래를 보는 올바른 시각도 가질 수 없다. 과거는 죽은 과거가 아니라 아직도 현재 속에 살아 있는 과거이고,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인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소통될 때 비로소 우리에게 닥쳐오는 모든 변혁에 대비하고 밝은 미래를 열 수 있다.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읽게 하되 어릴 때부터 읽게 할 것이며, 역사를 배우게 하되 늙어 죽을 때까지 배우게 할 것이며,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배우게 할 것이며, 지배 계급뿐만 아니라 피지배 계급도 배우게 할 것이다.”라고 외쳤다. 그 역사는 국가와 민족을 소생시키고 인류의 참된 소명을 깨닫게 하는, ‘정신이 살아 있는 참된 역사’이다. 때문에 그는 “정신이 없는 역사는 정신이 없는 민족을 낳으며, 정신이 없는 나라를 만든다.”라고 절규하였다.
지금 역사서로 학계에서 인정하고 가르치는 대표적인 사서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2권이다. 『삼국사기』는 김부식이 고려 중기의 유학자로 중국적 유교질서의 구현을 내세운 중화주의와 사대주의 사관을 바탕으로 편찬하였다. 그리고 신라 귀족의 후손이었기 때문에 멸망한 신라를 한국사의 정통 계승자로 만들기 위해 신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대진(발해)의 역사를 단 한 줄도 기록하지 않았다. 김부식은 한민족의 상고 역사를 한반도에 국한된 반토막 역사로 축소 시켜버린 인물이다. 고조선과 부여를 비롯한 상고사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 없이 삼국 시대만을 기록한 사서가 어찌 한국을 대표하는 사서가 될 수 있겠는가! 승려 일연이 쓴 『삼국유사』는 야사(野史)의 성격을 띠고 있어 역사뿐만 아니라 『삼국사기』가 소홀히 한 전래설화, 민간신앙 그리고 비문 등도 실려 있어 문화유산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연은 불교적 세계관을 지녀, 지나치게 저자 개인의 관점에서 자유로운 형식으로 역사를 기술하여 버렸다. 고조선조를 보면, 아버지 환인의 허락을 받아 백두산으로 내려온 환웅이 신시를 열어 세상을 다스렸는데, 그때 ‘곰 한 마리(一熊)’와 ‘호랑이 한 마리(一虎)’가 사람이 되고자 환웅을 찾아왔으며, 그 중 백 일 시험 기간을 무사히 통과한 곰이 여자가 되어 환웅과 혼인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단군왕검으로서 고조선을 세워 약 1,900년 동안 다스리다가 산신이 되었다고 한다. 환국·배달·옛(古)조선이라는 7천 년에 달하는 우리 상고사를 환인·환웅·단군 3대에 걸친 인물사로 잘못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배달의 백성으로 귀화하고자 한 두 부족’인 웅족과 호족을 ‘사람 되기를 갈망한 두 마리 동물’로 묘사하였다. 게다가 불교 관점에서 역사를 기록하고 주석을 남긴 일연은 ‘현 인류 문명의 최초 나라’인 환국을 불교 신화 속의 나라로 변질시켰다. 요컨대 『삼국유사』에서 일연은 한국인의 시원 역사를 신화 속 이야기로 전락시키는 중대한 오류를 범하였다.
만일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한국사의 고대사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역사 해석의 푯대가 되는 이 두 권의 사서가 한민족의 정통 사관이 아니라 사대주의 사관과 유교 · 불교라는 외래 종교의 관점에서 쓰이는 바람에 우리 문화와 역사의 참모습을 알 수 없게 되고 말았다.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무관함

대한사랑 사천시지부장 오정란

2021년 07월 15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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