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제도의 개혁 없인 깨끗한 정치는 공염불 』 최근 정치판을 보면 그야말로 거짓말대회를 하고 있는 듯하다.조선 왕조의 쇠퇴를 몰고 왔던 당파싸움을 보는 듯 한 느낌마저 든다.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가장 이기적인 집단으로 변하고 있는 정치판으로 느껴진다. 정말 그들이 국민들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여와 야를 떠나 똑같은 프레임으로 대선 후보 경쟁을 펼치며 모두가 거대한 음모와 사건 속에 휘둘리듯 혈투를 벌이고 있다.최근 인기 있는 드라마의 대부분은 막장의 끝판왕이다. 시청자들이 혀를 내두르며 욕을 하면서도 채널은 계속 고정이다.이를 본 따서 채널 고정을 노린 정치판 역시 막장의 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실여부를 떠나, 어떤 사건에 연루됐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치인은 정말 국민 앞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여·야후보들간 마치 더 큰 도박판을 벌이듯 국민을 향해 앞과 뒤가 맞지 않는 궤변과 설전으로 천문학적인 금전적 이익을 가져간 거두(?)들의 무용담을 듣는듯하다.그러니 수도권의 집값이 안 오를리 있겠나.정치인들의 상당수가 집주인이고 상가주인이며 입법기관 관계자들이니 말이다.여론만 불리하면 매번 임금 반납을 내세우던 국회에서 실제로 행한 적이 몇 번일까.올해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행된 지 꼭 30년만이다. 돈 안드는 선거, 젊은 층의 선거 참여를 내세우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초기의 신념들은 보이질 않는다.
이를 두고 공천제도의 문제점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오죽하면 야당의 대표가 최근 “지금까지는 기초의원이라고 하면 동네에서 중장년층 남성이, 보통 직업은 동네에서 자영업을 하시고, 밤늦게까지 동네 유지처럼 술 드시고 다니시고 이러면서 ‘어 형님 동생’ 하신 다음에 같이 좀 불법도 저지르면서 같이 유대관계를 좀 쌓고, 이렇게 으샤으샤하면서 조직을 만들어 ‘나 당원 가입시켜 줘’ 해 가지고 당원 한 200명 정도 모으면 공천되고 이런 시스템이었다”고 말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더 확실해진 생각이다.
공천에서 시험을 치러야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최근 사천시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이런 말을 듣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이다.
일부 의원들은 4년간의 임기 동안 자신의 지역구 시민들의 현안에 대해 5분자유발언 한번 하지 않고 의정활동을 마감하는 의원이 상당하다는 한 공무원의 말이 되새겨진다.
또 얼마 전부터 사천 등 서부경남지역의 정가에는 지난 총선에서 모 후보에게 수 억 원의 공천자금을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설까지 나돌고 있다.
모두가 공천제도의 문제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모 의원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천의 문제를 마치 ‘한 수험생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2년간 공부를 했는데 어느 날 시험치를 자격조차 주지 않고 제 3자를 채용하는 격’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 것처럼 공천제도의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오십 보 백 보’,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우리의 속담들도 모두 갈아치워야 할 판이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주인공의 한마디가 생각난다.
“아닌 건 아닌 겨, 이건 아니라고 봐.”
정천권 기자 2021년 10월 14일 10시 01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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