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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하다는 것과 현명하다는 것 』 외출한 주부들이 늦은 오후가 되면 일찍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유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라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렇게 착한 주부는 늙으면 설움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아이들 귀가 시간이 걱정되어 집에 빨리 돌아가겠다는 생각은 위험한 일이다. “어미가 집에 없으니 불쌍한(?) 아이는 밖에서 떨고 있겠지. 혼자 텅빈 집에서 울고 있지나 않을지, 얼마나 시장하랴” 별 걱정 다 날 것이다.
어머니도 문제지만 이런 집 아이가 더 걱정이다. 그래서는 강한 아이로 키워낼 수가 없다. 어머니가 집에 없으면 아이는 이웃에 가서 놀 수도 있고, 배가 고프면 가까운 고모댁에 가서 얻어 먹을 수도 있다. 이런 작은 일들을 제 손으로 해결해낼 수 있는 힘이 길러질 때, 아이는 훗날 역경에 처하더라도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융통성이 생기는 것이다.
직장 여성의 아이들이 똑똑한 것도 그런 필요에 의해서이다. 가끔 집을 비우는 어머니야 말로 아이에게는 좋은 교육 자료이다. 한구의 어머니는 어김없이 일찍 들어와서 탈이고, 아버지는 너무 늦어서 탈이다.
아이들을 겁쟁이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도 어머니는 자신이 필요할 때 집을 비울 수도 있어야 한다. 내가 없으면 온 가족에게 큰일이라도 날 것 같지만 그것은 어머니의 착각이다. 식구들도 손이 있는 한 굶어 죽지는 않는다.
언제나 잘해 주기만 하면 아이들은 어머니의 고마움도 모른다. 어머니나 가족들을 위해서도 이런 작은 변화는 있는 것이 좋다. 기왕이면 고급 식당에 갈 것을 권한다.
딸 키운 집에는 잘 해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못산다고 보리밥에 된장이나 해 먹다가는 그 딸이 시집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집에서 본 것이 있어야 흉내라도 낼 텐데. 좋은 식당의 고급스런 분위기에 젖어 보는 것도 가끔 해 봄직한 일이다. 칵테일도 한 잔 시켜라. 메마른 생활에윤기가 흐를 것이다.
엄마가 고급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면 가족들은 깜짝 놀랄 것이다. 놀라게 할 필요가 있다. 한번쯤 가족에게 본때를 보여야 한다. 한국의 가족이란 집단은 주부를 무시하는 이상한 편견이 있다. 아버지도 자식도 이 점에서는 똑같다
부엌에서 일만 하고 지내면 아이들은 으레 어머니는 그런 사람이려니 생각해버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구식이라고 생각한다. 무시당해 서러워 말고빨리 정신 차려야 하지 않을까.
-금호생명 지점장 정극명- 2005년 09월 15일 10시 49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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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