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易)에 통달한 사람은 점을 치지 않는다(善易者不卜) 』 1986년 1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됐다. 7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있었고, 그중에는 최초의 민간 우주비행사 크리스타 맥컬리프도 승선해 있었다.
발사 73초 후 챌린저호는 거대한 화염에 둘러싸인 채 폭발해 산산조각이 났다.
7명의 우주비행사도 산화하고 말았다.
사고의 원인은 고무 재질의 O-ring이었다. 연료관 이음새 밀폐를 위해 고무링을 사용하는데 그 고무링의 결함으로 연료가 누설돼 폭발이 일어났다.
O-ring은 가정용 보일러나 경운기, 조그만 스쿠터에도 쓰이는 가장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기계 부품이다.
최첨단 기술력의 집적인 우주왕복선이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낮은 기술 단계인 고무링 결함으로 폭발했고 소중한 7명의 승무원이 목숨을 잃었다.
201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크레이머 교수는 첼린저호 O-ring 사건을 경제 이론에 접목했다. 높은 수준의 기술 집약적 노동이라 할지라도 단 하나의 낮은 수준의 노동이 결합되면 전체의 기술 수준이 낮아져 위험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래서 전체적인 노동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장치와 ‘인재 풀’ 형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의 삶에서도 O-ring 원칙은 적용된다. 우리의 작은 실수, 작은 소홀함에도 인생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보편적인 부분을 소홀히 해서 크고 중요한 것을 잃을 수 있다. 마치 챌린저호가 한낱 고무링의 결함으로 폭발했듯이.
조심해서 살아야 하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 조금 잘 나간다고 교만해지고 자만에 빠지는 순간 우리 인생의 O-ring은 누설이 시작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폭발해 고통의 질곡으로 추락한다.
선역자불복(善易者不卜)
역에 통달한 사람은 점을 치지 않는다. 역에 통달해서 점을 치지 않아도 미래를 다 안다는 뜻이 아니라 역을 깊이 있게 공부하면 매사 조심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매사 조심하면서 겸손하게 사는 사람은 굳이 점을 쳐서 미래를 내다볼 필요가 없어진다. 대부분 운명적으로 큰 실패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보면, 좋지 못한 운에 일을 크게 벌이고 욕심을 부려 힘들어진다.
조심과 겸손은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우리 인생의 O-ring이다. 이 O-ring을 항상 점검하면서 살면 우리는 늘 안전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역에 통달한 사람은 굳이 점을 쳐서 자신의 미래를 점검하지 않는다.
명리학 강의 및 상담 전화 010-3593-8035
※이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무관함 2021년 12월 02일 10시 13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
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