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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천 민심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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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은 아름답다

시간만큼 정확하면서 부정확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을까. 벽에 걸린 시간은 분명 정직하게 흐르지만, 우리가 느끼는 시간의 감정은 변화가 심하다. 어떨 땐 빠르게 간다. 또 어떨 땐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간다.
과학적 시간과 감정적 시간 사이에 꿈틀대며 살고 있는 단어가 있다. 시간 앞에 <꾸역꾸역>이라는 단어를 커피에 설탕을 넣듯, 추가하고 싶다. 그러니까 오늘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 <꾸역꾸역>이란 단어이다. 꾸역꾸역 견딘 겨울도 그래프에 고점을 찍었다. 곧 하향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다. 아직 어느 한 군데도 봄이라고 할 만한 곳은 없는 2월이지만, 분명 봄은 와 있다.
<빨리빨리>는 중국인들도 아는 우리나라 말이다. 빨리빨리 무엇이든 빨리하려고 한다. 빠르다 보니 경제성장도 개발도상국을 지나 빨리빨리 선진국으로 돌입하였다. 하지만 빨리빨리의 부작용은 아름다운 우리나라에 자살율 1위라는 오명을 안겨 주었다,
하여, 필자는 <빨리 빨리> 보다는 <꾸역꾸역>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를 한 번쯤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지루하고 힘든 시간을 견딜 때 머릿속에 이 <꾸역꾸역>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 기억해주면 어떨까? 한 번쯤 과거를 돌이켜 생각해 보라. 빛나는 순간의 괄호 안에는 긴 <꾸역구역>의 시간이 있다.
필자가 한때 마라톤에 푹 빠져 있었던 때가 있었다. 마라톤은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 초반부터 너무 빨리 뛰면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된다. 완주하지 못하고 중간에 멈춰서 고 만다.
장거리를 뛸 때는 빨리 가는 것 보다는 일정한 속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정하게 뛰는 일이 쉽지는 않다. 하프 지점인 약 22킬로까지는 어떻게든 뛰지만, 30킬로를 넘어서는 순간 위기가 온다.
다리는 마비가 되고, 머릿속은 몽롱해진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일이 <꾸역꾸역> 한 발을 떼는 일이다. 한발이 두발 되고 두발이 세발 되고 <꾸역꾸역> 가다 보면 꼴인 지점이 보이고,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다시 힘을 얻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멋진 모습으로 골인 지점을 통과하게 된다.
<마부작침>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를 갖고 계속 노력하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우공이산>이라는 사자성어 또한,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말이다. 뭐든 한 가지를 꾸준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행하는 게 중요하는 뜻이다. 이것이 곧 필자가 말하고 싶은 <꾸역꾸역> 정신이 아닐까 싶다.
어려운 시기다. 경기는 침체되고 환율과 금리, 물가가 치솟는 삼중고, 사중고를 겪고 있다. 이럴 때 <꾸역꾸역> 정신이 필요하다. 그동한 해오던 일들을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분야에서 <꾸역꾸역> 견뎌내다면, 우리는 곧 예전의 영광과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정확하다고 생각하는가? 시간은 감정적이다.
<꾸역꾸역> 출근 준비를 하자. <꾸역꾸역> 시험공부를 하자. <꾸역꾸역> 운동을 하고, <꾸역꾸역> 많이 웃자. 그렇게 <꾸역꾸역>의 시간이 지나면, 시간은 우리에게 가슴을 설레게 하는 행복이라는 꽃다발을 안겨준다. 반드시.

안이숲 시인 프로필
경남 산청 출생
2021 계간“시사사”등단
2021 천강문학상 수상
메일: tnv2775@hanmail.net

2023년 02월 16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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