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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우이웃을 돕자 』 하 많은 세월에 묻혀 살면서 우리는 뼈 아린 경험들을 해 왔다. 일본의 침략이 이 땅에 남긴 가증스런 멸시와 차별에서부터 보릿고개로 대변되는 허기진 배고픔의 쓰라린 경험은 우리 민족으로서 다시 되돌려서는 안 될 가혹한 기억들이다.
역사가 생긴 이래 반만년 동안 우리가 겪어야 했던 가장 혹독한 시련은 배고픔의 서러움이었다. 배가 고픈 것보다 더 서러운 것은 없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배고픈 서러움을 알지 못한다.
광복 60년이 지난 지금 양단된 국토의 남쪽은 산업화를 이룩하여 산하는 푸른 숲으로 이루어졌고 잘 닦여진 도로 위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화물차들이 쉴새 없이 내달리고 있다.
집집마다 전기와 전화가 연결돼 있고 지구촌 저쪽의 사건들이 실 시간으로 안방에 전달된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교환한다.
국민소득은 만 5000달러에 이르고 국민총생산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을 이룩한 것이 그 동안 우리가 성취한 결과다. 어느덧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 있는 것이다.
다만 민주화를 달성했다는 오늘날에도 정치적 현실은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더욱이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치활동에 해당된다면서 외롭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조차 못하게 막아놓고 있다.
찬바람을 막아줄 천막 한 조각이 없어 추위에 떨어야 하는 사람들이 우리들 주변에는 아직도 수없이 많다.
의지할 데 없는 어린이들이 있는가 하면 따스한 내의 한 벌이 없는 독거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거리에는 지금 이웃을 돕자는 요령소리가 요란히 들려오고 있다. 각급 관청을 비롯한 언론 기관 등에서는 어려운 사람들을 내 가족처럼 돌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자고로 우리민족은 연말연시를 가장 큰 명절로 여겨왔다. 가족이 한데 모여 지난 한해를 되돌아본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고쳐나갈 것을 약속하고 다가오는 한 해 동안 해 나갈 새해 설계를 세운다.
이와 같은 미풍양속을 함께 누릴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도 우리의 이웃이라는 점을 알게 해 주어야 한다.
있는 사람은 여유를 가지고 할 것이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온정을 가지고 베풀 일이다. 정치가는 아량으로 다가와야 한다.
서러운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 자유민주세계의 목표다.
사천문화원 원장 박동선 2005년 12월 22일 11시 17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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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