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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심으로 뜻깊은 세밑이 되자 』 어느덧 한해를 마감하는 끝자락, 세밑이다.
새로운 마음다짐으로 새해 첫날을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이때가 되면 대부분 자신의 자리를 찬찬히 되돌아 보게 된다.
아쉬움 속에 을유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세밑이지만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소중한 시간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단편영화처럼 펼쳐지는 기억 속에서 인연이 닿았던 이웃의 모습도 만날 수 있고, 때로는 이들의 모습이 클로즈업되기도 한다.
세밑은 이처럼 자기 자신은 물론 이웃 등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를 돌아보는 정리의 시간이기도 하다.
올한해 인연이 닿았던 이들 가운데 혼자 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기초생활수급자,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과 아동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건강한 이웃도 많을 것이다.
또한 희귀 난치병 등을 앓고 있는 자식의 안치를 위해 거액의 병원비 마련에 가슴은 숯덩이처럼 타들어 가고, 수없이 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우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부모들의 고귀한 희생도 많다.
올 겨울 방학동안 도내 아동 급식지원대상은 21,000여명으로, 지난해 19,500여명과 비교하면 10%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행정지원이 없었으면 우리가 따뜻한 겨울을 날 때 바로 이웃 아이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떨며 길고 긴 겨울의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는 보듬고 안으며 온정을 나눠야 할 이웃들이 아직도 많다. 이는 이웃사랑이 일괄성보다는 지속적인 생활화, 특정기관 단체에서 사회전반으로의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것과 다름없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기억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웃과 함께하자는 초심(初心)을 실천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도 많을 것이다.
만일 아쉬움이 있다면 함께 나누는 송년을 위해서라도 이웃을 위해서라도 이웃을 위한 초심 실천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얼마남지 않은 세밑, 이 기간 동안 올해 이웃을 향해 마음다짐 가운데 하나라도 실천함으로써 후회라는 마음의 집착이 생기지 않도록 마음을 내려놓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올해의 끝자락에서 보다 많은 이들이 이웃과 온정을 자비행(慈悲行)속에서 뜻깊은 세밑이 되길 기대한다. 2005년 12월 29일 9시 19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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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