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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을 디자인하다 ⑤」 도시의 미래는 문제를 푸는 힘에서 시작된다 』 캡스톤은 건축물의 가장 위에 얹는 마지막 돌을 뜻한다. 아래의 돌들이 제자리를 잡아야 맨 위의 돌이 놓이고, 그 순간 건축은 하나의 완성된 구조가 된다. 교육에서 말하는 캡스톤 디자인도 이와 같다. 지식의 장식이 아니라, 배운 것을 현실의 문제 위에 올려 실제 해법으로 완성하는 과정이다.
캡스톤 디자인의 현대적 흐름을 말할 때 MIT를 빼놓을 수 없다. MIT는 ‘생각과 손의 결합’을 교육철학으로 삼아 왔고, 1970년대 기계공학 교수 우디 플라워스는수업을 칠판 중심 강의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 겨루는 실험형 수업으로 바꾸었다. 이후 2.009 Product Engi neering Processes처럼 팀이 문제를 찾고, 시장을 분석하고, 시제품을 만들고, 공개 발표하는 수업은 캡스톤 디자인의 대표적 모델이 되었다. 핵심은 잘 만든 결과물만이 아니라 실패를 반복하며 문제를 정의하고 협업으로 해법을 완성하는 능력이다.
이 흐름은 이미 국내 대학에서도 활발하다. LINC 3.0 전국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는 지역사회와 기업 수요에 부합하는 창의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고, 아주대·부산대 등 여러 대학도 교내 경진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시제품과 아이디어를 전시하고 평가한다.
대한인간공학회 또한 2011년부터 인간공학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를 이어오며 작업자 안전, 손목보호대, 건설현장 안전표지, 접근성 키오스크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는 캡스톤 디자인이 공학 기술을 넘어 인간의 몸, 안전, 사용성, 도시 경험을 다루는 교육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천도 이 교육을 도시정책의 방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주항공, 해양관광, 원도심 재생, 생활안전, 고령친화, 청년정착은 한 부서와 한 전공만으로 풀기 어렵다. 대학, 기업, 행정, 시민이 함께 사천의 문제를 과제로 내고 학생과 전문가가 현장을 조사하며 작은 시제품과 정책 실험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어린이 통학로 색채 안전 디자인, 삼천포 골목길 안내체계, 전통시장 고령자 동선 개선, 해양관광 기념품 개발, 우주항공 도시 이미지 브랜딩은 모두 사천형 캡스톤 디자인의 주제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캡스톤 디자인은 대학생만의 교육이어서는 안 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동네의 불편을 관찰하고, 누구를 위해 바꾸어야 하는지 묻고, 친구와 함께 만들고 고쳐보는 경험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것은 조기 진로교육이 아니라 미래 시민교육이다. 문제를 발견하는 아이, 실험하는 학교, 연결하는 기업, 받아들이는 행정이 만날 때 사천은 스스로 성장한다. 캡스톤 디자인은 사천의 미래를 여는 마지막 돌이자 첫 돌이 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윤정일 논설위원
제품디자인기술사 / 인간공학기술사 2026년 06월 04일 8시 38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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