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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을 더듬으며 』 이태 전이었다.
초등학교 동창회 홈피에 모교 역사관 설치에 따른 자료수집을 한다는 게시판 글을 접하고서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
고향을 떠나온지 50여년이 되는 오늘날, 그곳에는 내 어릴적 추억이 깃든 곳이기에 더할 수 없는 야릇한 애정을 느겼다.
유달리 성격이 세심하고 꼼꼼했던 나는 학교에서 내어준 종이 한장도 그냥 버리는 일이 없이 전부 모아 두는 버릇이 있었다.
당시에 받았던 상장이며 통신표(성적표), 학력증명서, 우편저금통장 그리고 지금에 와서 더욱 정겨움을 느끼게 하는 흑백사진 몇장, 누렇게 빛바랜 고문서적인 졸업장 등등 6종 11점을 2004년 12월 13일 모교인 용산초등학교에 기증함을 서슴치 않았다. 사실 별건 아니었지만 막상 기증을 하고보니 반세기 동안 애지중지 품어온 유품과도 같은 것이었기에 허전함이란 이루 말할수 없었다.
그러나, 후배들의 역사적 교육자료를 제공한다는 뿌듯함에 뭔지 모를 위안이 되었기에, 아 기증문화의 아름다움이 이런 것이구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올봄 뜻밖의 초대장을 받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교 학교장(김부수)으로부터 개교 기념을 맞아 감사패 전달이 있으니 꼭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바쁜 일상의 틈새에 행사장을 찾아 옛 동기도 만나고 다시 없는 감회에 젖기도 했었다.
가끔 서재 가장자리를 장식한 향나무 향이 은은한 감사패를 볼양이면 그 옛날 유년의 추억이 묻어나는 듯하여 아련한 그 무엇에 가슴이 뭉클함을 어찌지 못한다. 2006년 07월 27일 16시 22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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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