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맨발걷기는 숲과 함께 만들어가는 상호작용
오늘, 늘 그렇듯 맨발로 숲길을 걸으며 카를로 로벨리의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다시 곱씹었다. 발바닥이 흙과 만나는 순간의 그 촉감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로벨리가 ......

『 자활의 참모습 』

추석을 이틀 앞둔 하늘이 맑은 날이었다. 간병팀에서 추석맞이 음식 마련에 한창이다.
생선을 다듬고, 나물을 고르고, 보탕국 꺼리를 장만하느라 손들이 바쁘다. 집에 가면 추석 준비에 고생이 가다리고 있어, 일거리를 만들어서 짜증을 낼 만도 한데 제각기 표정들이 밝다.
이야기인 즉은 추석을 맞아 아무도 찾아오는 이가 없는 외로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조금은 덜 외롭게 해드리고 싶어 음식을 장만한단다. 그래서 그런지 표정들이 밝고, 재잘거리는 수다가 경쾌하다.
나는 생각한다. 이것이 자활이라고 흔히들 자활하면 재취업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서 보다나은 자리로 경제적 독립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자활의 셰게는 넓고 할 일은 많다. 특별한 기술이나 노동시장 진입이 용이하지 않은 이들에게 간병이라는 기술훈련을 통해 전문기술을 체득케하여, 이들을 복지의 사각지대에 노출되어 있는 노인분들이나 간병으로 인해 생계가 곤란한 이들에게 혜택을 주는 일이야 말로 참으로 중요한 일이며, 외로운 그들에게는 세상과의 통로가 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사회로 가는 길이란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렇게 성장 제일주의로 가는 우리 앞에 놓인 환경과 비정상적인 사회가 파생한 복지의 사각지대를 담보할 뿐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간병은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이며, 바로 자활의 모습이다.
자활의 핵심, 간병인 여러분! 오늘도 발끝이 그들을 향해 있는 당신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2006년 11월 23일 13시 2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