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정식하는 양파는 아주심기 후 기온이 계속해서 내려가는 시기이므로 뿌리가 활착하고 신장하는 온도를 고려하여 일평균 기온이 15℃되는 날을 적정 정식시기로 보고 있다. 보통 10월 하순부터 양파 묘를 본밭으로 옮겨 심는 작업을 하는데, 올해는 겨울 추위가 예년보다 보름정도 빠른 11월 중순부터 시작되어 유난히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으므로 11월 상순까지 정식을 마치는 것이 좋겠다. 양파의 정식 시기는 활착, 생육, 장해구 발생, 수량 등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늦게 심으면 뿌리활착이 늦어져 월동 중 동해나 서릿발 피해를 입어 결주가 많아지고 일찍 심으면 가을기온에 따라 대묘가 되어 추대 및 분구 발생이 높아져 상품수량이 크게 떨어진다. 정식에 알맞은 묘는 육묘일수가 44∼55일, 묘의 키가 25∼30cm, 엽수는 4매, 줄기의 굵기가 6∼7mm 정도로 병에 걸리지 않고, 웃자라지 않은 것이 좋다.
양파는 다비성 작물로 비료의 효과가 큰 편이고 농가의 재배방식이나 연작 등으로 토양의 비옥도나 유기질함량에 차이가 있으므로 농업기술센터에서 발급해주는 토양검정에 의한 시비처방을 통해 적정량의 비료를 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산성토양에 심을 경우 구 자람이 불량해지기 때문에 정식 전 토양산도를 pH 6.3∼7.0이 되도록 조절해야하며 이를 위해 퇴비나 석회 등의 밑거름은 밭을 경운하기 2∼3주전에 골고루 뿌리고, 화학비료는 이랑 만들기 5∼7일전에 시용한다. 이 때 밑거름은 질소의 1/3량, 인산은 전량, 칼리는 40%로 주고 나머지는 웃거름으로 줘야한다. 특히 제초제는 살포 후 3∼4일간 가스가 발생하므로 바로 비닐을 피복하기보다는 가스를 휘산시킨 후 피복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식 후에는 흙이 건조하면 뿌리 활착이 늦어지므로 즉시 충분히 관수를 하여 정식 후 30일 이내에 활착을 완료하도록 뿌리의 발육을 도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