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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석종근과 함께 “그림으로 읽는 한자 세상”
한자는 그림문자이다. 현상을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한자를 형상의 그림으로 그려 보는 연습을 하면 현상이 보인다. 여기에는 상징성의 단순화, 철학성의 객관화 ...... 봉화칼럼 전체 리스트 보기
 
 
박수갈채 받던 그 작품 다시 보자

  지난 제32회 경상남도연극제 무대에 올라 관객들로 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두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통영 극단 벅수골의 ‘사랑, 소리나다’(작 정세혁·연출 장창석)와 진해 극단고도의 연극 ‘그날이 오면’(작·연출 유병철)이 오는 26과 27일 통영시민문화회관과 진해구민회관에서 각각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2014 공연장상주단체 지원사업’의 하나로 경상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먼저 통영관객을 만나는 극단 벅수골의 ‘사랑, 소리나다’는 사랑을 시작하는 떨림의 순간을 표현했다. 악몽, 불면, 외로움의 대명사들에게 매일 같이 시달리는 외로운 남자가 있다. 그의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남자는 드디어 사랑을 만난다. 이제 그와 사랑이 소리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실연의 상처로 가슴앓이 하는 여자는 그를 거부하고 우울한 여자인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은 남자. 남자는 여자를 위해 꽃다발을 준비한다. 얼떨결에 꽃다발을 받은 여자의 당황해 하는 모습에 자신의 구애가 받아들여졌다고 착각한다.
‘사랑, 소리나다’는 ‘울렁울렁’, ‘콩닥콩닥’, ‘쿵쿵’ 같은 의성어와 의태어로 대사를 표현한다. 여기에 더해지는 배우들의 코믹 연기와 몸에 감기는 음악이 연극의 특징이다.
장창석 연출가는 “가슴 따뜻함과 사랑, 그 떨림의 순간, 한없이 외로운 남자의 상처받은 여자의 사랑, 그 떨림의 심장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외로운’ 사랑이라면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감정, 외로움에 지쳐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한 남자, 남자에게 상처받은 여자, 숨 막힐듯한 가슴 떨림이지만 수줍은 남자의 계속되는 구애와 어수룩한 남자를 외면하지만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는 여자가 만들어 내는 사랑얘기다”며 “공허한 대사 대신 몸이 만들어 내는 소리와 모양새를 총동원해 의성어와 의태어로 보는 이들에게 가슴 따뜻함과 사랑과 그 떨림의 순간을 전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진해 무대에 오르는 극단 고도의 ‘그날이 오면’은 한국전쟁 당시 분단의 아픔과 이산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원도에 살던 주인공 명길은 한국전쟁 직전 인민군으로 끌려가지 않으려 남쪽으로 탈출한다. 열흘이면 고향 땅으로 돌아갈 줄 알았지만 60년의 세월이 흘렀다. 명길은 전쟁 중 고아가 된 문등을 아들로 입양해 살아가며 이산가족 상봉을 기다리지만 매번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 깊어 간다. 아들 문등은 아버지 명길을 위해 북녘 땅과 가장 가까운 곳에 빈집을 구해 생활을 시작한다.
실제 부친이 이산가족이기도 한 유병철 연출가가 직접 가족의 입장에서 분단의 아픔을 표현한 만큼 장면 장면이 섬세하게 다뤄졌다 .
유병철 연출가는 “아버지의 고향이 황해도 백천이다. 항상 할머니가 계신 고향을 그리워하며 가슴으로 우셨다”면서 이번 연출의 이유를 밝혔다.

2014년 04월 24일 10시 59분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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