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날은 마을 반상회에서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옆집에서 모내기를 하면 따라서 모내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하지만 지역별, 품종별로 모를 내는 시기가 모두 다르고, 정해진 시기에 모내기를 해야 고품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은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에 알맞은 모내기시기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품종별 벼 이앙 적기를 맞출 수 있도록 못자리 설치시기 조절 등 벼농사 관련 기술지원을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모내기 시기는 품종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남부지방의 경우 조생종은 6월 16일 전후인 6.13~6.19.이 이앙 최적기이고, 중생종은 6월 14일 전후인 6.11~6.17일 사이가 적기이다. 경남지방 벼 재배면적의 83.5%(2013년도 기준)를 차지하는 중만생종은 6월 8일이 최적 이앙기로, 6.5~6.11.사이에 모내기를 하는 것이 쌀 품질향상에 유리하다.
모내는 시기가 최적기보다 10일 빠르거나 10일 늦어지면 완전미 수량이 감소해 쌀 품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너무 일찍 모내기를 하면 육묘시 냉해를 받거나 초기생육이 지연되기 때문에 위험하고, 너무 늦게 모내기를 하면 충분한 영양생장을 하지 못해 수량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벼알 전체, 또는 일부가 하얗게 보이는 심복백미 발생률이 높아져 쌀 품질이 떨어지고, 가을에 저온이 일찍 올 경우 등숙률이 낮아져 수량과 품질 모두 떨어지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
특히 산간지를 위주로 1모작을 하는 농가에서는 최근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모내기 시기도 앞당겨지는 경향이 자주 있는데, 이럴 경우 영양생장기간이 길어져 양분과 물 소모량이 많고, 잡초발생량도 많아져 방제 횟수가 늘어나게 된다. 또한 이삭이 생기지 않는 헛가지 발생도 많아지면서 통풍이 잘 안되어 병해충 발생도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농업기술원은 도내 83%이상 재배되고 있는 중만생종 벼 이앙 적기가 6. 5~11인 점을 감안하여, 지역 실정에 알맞게 6월 1일부터 6월15일 사이에 이앙작업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못자리 관리 등 현장기술지원을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쌀의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질소질비료 사용을 줄여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하고, 재배과정 질소 비료 사용량을 10a당 8kg이하로 줄이도록 지도해 나갈 방침이다. 질소비료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 줄기 마디가 길어져 약한 바람, 또는 비에도 쓰러지기 쉽고, 벼 알의 단백질 함량이 높아져 미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