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금융지주(부산은행)의 경남은행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오전 BS금융지주(회장 성세환)와 예금보험공사(사장 김주현)는 '(주)경남은행 매각 관련 주식매매 계약'을 맺었다.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보유한 경남은행 발행주식 총수의 56.97%인 4467만 7529주에 대한 계약 절차였다. BS금융은 최종 매매 금액이 1조 2269억 원이라고 밝혔다.
애초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 가격으로 1조 2800여억 원을 제시했지만, 확인 실사 과정에서 경남은행 순자산 가치 등을 재평가해 예보와 최종 매매 가격을 결정했다. 앞서 BS금융과 예보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매매대금 조정 협상을 벌여왔다.
앞으로 금융위원회가 BS금융의 경남은행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고 BS금융이 매매 대금을 모두 내면, 인수 작업도 모두 끝나게 된다. 자회사 편입은 오는 10월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면 BS금융은 자산 규모가 90조 원이 넘는 지방은행 금융지주로 탈바꿈한다. 전국 지방은행 경쟁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말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BS금융은 다음 달인 올 1월 경남은행 노동조합과 '지역금융 발전을 위한 상생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기습적이었던 협약으로 경남은행 지역환원을 추진하던 지역사회에서 논란을 빚었다.
BS금융은 이 협약에 따라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투 뱅크(Two Bank) 체제 유지, 독립적인 자율경영권과 직원 완전고용 보장 등을 약속했다. 앞으로 BS금융이 경남은행과 어떤 모습으로 교감하고, 지역사회와 갈등은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지난 5월 BS금융은 이사회를 열어 경남은행 인수대금을 조달하기 위한 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7월 중에는 주주 청약과 주금 납입 등을 마칠 예정이다. 증자와 더불어 부산은행 배당금과 BS캐피탈 대여금, 회사채 발행 등으로도 인수 대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BS금융 박재경 전략재무본부장은 "현재 유상증자를 비롯한 매매대금 조달 등 후속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총자산 90조 원을 넘어서는 중형 금융그룹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계열사들과 연계 영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가 인적 분할로 지난 5월 설립한 KNB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KNB금융지주와 경남은행 합병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KNB금융지주는 경남은행의 모든 자산·부채·권리·의무를 승계하고, 존속법인 사명을 경남은행으로 변경해 은행업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