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이 지났지만 한우 도매가격이 지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달 초까지 금(金)겹살로 불리던 돼지고기 가격은 빠르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우 지육(내장과 머리와 꼬리 등을 제거한 것) 1kg의 평균 도매가는 1만5706원을 기록했다.
평가원 통계자료가 2012년 5월 18일부터 공개된 것을 감안하면 공개 이후 최고치로, 올해 1월 29일의 1만2323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후 꾸준히 올라 8개월새 27.5% 상승했다.
이날 이후 소폭 감소해 19일에는 한우 지육 1kg당 1만5242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이맘때쯤인 9월 17일(1만1362원)과 비교해도 여전히 높은 수치다.
한우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은 2011년 이후 송아지 생산이 줄어든데다 한우 농가가 송아지 입식을 꺼려 사육 규모 자체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한우 사육 규모는 지난해(294만9218마리)보다 5.5%가량 감소한 278만6607마리를 기록했다.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국거리를 많이 찾는 계절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보통 추운 계절인 가을, 겨울이 다가오면 국이나 찌개를 위한 소고기를 많이 찾는 편이다. 수요가 늘어나는데 도축물량이 줄다보니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추석 직전까지 ‘금겹살’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던 돼지고기 가격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추석 전인 지난달 26일 돼지고기(탕박) 1kg의 평균 도매가격은 5407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19일에는 4946원으로 3주일 만에 8.5%가량 떨어졌다.
서늘해진 날씨에 나들이객이 감소하면서 삼겹살을 찾는 발길은 줄고 있지만 돼지 출하는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10월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현재보다 25%가량 더 떨어진 1kg당 3600~3800원 선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