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 앞으로 국내 중형여객기 개발 사업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기획조사팀은 ‘경남 항공기산업 발전을 위한 일본 및 중국의 중형여객기 개발 사례와 시사점(경남경제리뷰)'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경남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항공기산업은 국방 부문에서 민간 부문으로, 아울러 국내시장 중심에서 수출시장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2012년 기준 항공기산업은 국내 생산 중 민간 부문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으며, 수출 비중이 50%를 웃돌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중소형 규모 여객기 개발이 거론되다 2010년 정부가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2010~2019)'을 발표하면서 중형 민항기 개발이 추진과제로 제시됐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은 불확실한 수요와 시장을 선점한 캐나다, 브라질과 경쟁이 예상됨에도 자국 항공기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지원으로 중형여객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국외시장 진입을 목표로 친환경·고효율 중형여객기 MRJ(Mistubish Regional Jet), 중국은 자국 내수에 기반을 둔 채 미국 등 선진국 인증 획득을 주된 목표로 중형여객기 ARJ(Advanced Regional Jet) 21을 개발 중이다.
중형여객기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편이다. 미국 보잉사 전망 보고서는 현재 운용 중인 중형여객기(90석 이하로 중단거리 운항에 사용되는 중형급 터보제트기인 리저널제트기) 비중을 1.7%(수량 기준 13.1%)로 집계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중형여객기 시장 64.3%를 차지하며, 유럽이 13.2%로 뒤를 잇는다.
그러나 시장은 여객운송 수요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도 성장하면서 업무와 관광 목적으로 여객운송 수요가 늘고 있다.
따라서 기종별 수요를 파악하고서 안정된 내수를 확보하고, 이후 인도와 터키 등 국외시장을 특정해 판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대부분 시장 전망에선 중형 기종에서도 최소 70석 이상 규모 기종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남은 우리나라 항공기산업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유일의 군용 완제기 제작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중형여객기 개발사업을 구체화할 때 그 주역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한계도 엿보인다. 특히 국외 수요를 전제로 한 민간 부문 사업에는 부품·소재 공급 또는 국제 공동 개발을 통한 민간 항공기 일부 개발에만 참여하고 있다. 민간 완제항공기 개발과 제작 능력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항공기산업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탄소복합소재 등에 대한 독자적인 노하우를 습득해가는 일본 사례, 항공 관련 계열사의 상호 협력관계로 완제기 개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나가는 중국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기업이나 프로젝트가 아니라 기초 연구개발 활동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