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양파가격 등락을 피하고 재배 농가의 안정적 소득 보장을 위해 양파진액 수출을 추진한다.
지난 26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국 양파 생산량의 약 20%(2014년 기준)가 경남에서 생산된다.
도내 최대 양파 생산지인 합천군은 올해 2229 농가 1666㏊ 농지에서 양파가 재배됐고, 창녕군도 1729 농가 1191㏊에서 양파가 생산됐다.
이 밖에도 함양군, 의령군, 산청군 등에서도 양파가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양파 수급이 안정적으로 되지 않으면서 가격이 매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 기준 2010년에는 평균 893원 하던 것이 이듬해인 2011년에는 799원으로 떨어졌다가 2012년에는 901원으로 급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307원까지 치솟았다가 올해는 605원으로 지난해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폭락했다.
따라서 경남도는 양파 수급이 안정적으로 될 수 있도록 하고, 양파재배 농가 소득이 일정하게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 끝에 양파 진액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종전까지는 양파 수급 안정을 위해 생양파를 미국, 일본, 대만 등에 수출해왔지만 가격 대비 부피가 커 물류비 부담 때문에 사업성이 불투명했다.
경남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양파 진액 등 가공품을 개발해 수출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 미국과 멕시코의 대형 구매자가 합천 율곡농협 양파진액 공장을 방문하고 홍준표 도지사를 면담하면서 양파 진액 수출·입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들 구매자는 “양파 진액은 피를 맑게 하고, 자연 다이어트 효능이 있어 육류를 많이 먹는 미국인과 멕시코인에게 적합한 식품이다"며 “11월에 다시 방문해 구매 품목과 물량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현재 양파 진액 생산업체를 지원할 방침이다.
도가 파악한 바로는 현재 도내에는 30여 개 업체가 양파 진액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중 8개 업체가 수출이 가능한 설비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도 포장재 등이 선진국 수출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도는 생수처럼 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형 진액과 스낵 등을 개발하고, 포장재 재료와 디자인도 새로 개발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양파 진액 가공업체의 가공라인 교체와 포장재 개발·교체를 지원할 것"이라며 “양파 진액이 대량으로, 안정적으로 수출되면 양파 수급 조절이 가능해져 도내 양파재배 농가 수익 보장과 양파가격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