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이 유례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년의 경우 날씨가 추워지면 국거리인 소고기 소비가 늘어나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줄지만, 올해는 최근 미국·캐나다·일본 등에서 발생한 돼지유행성설사병에 따른 공급 부족과 올 초 전라도 일대서 발병한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대체수요가 돼지고기로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돈육 대표가격은 ㎏당 5412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당 4239원)에 비해 26%가량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기준 이날 삼겹살 소매가는 ㎏당 2만11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1만6401원)에 비해 28% 높게 공급됐다.
도내 축산업계에 따르면 보통 겨울이면 돼지고기 도매가가 3000~4000원대에 형성돼 삼겹살 또한 ㎏당 1만5000원 이내에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인 데 비해 올해는 돼지고기 수요가 가장 높은 나들이철인 여름 기준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1년 중 가장 더운 절기인 대서(지난 7월 23일)에 전국 전통시장에서 삼겹살이 ㎏당 2만1854원으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도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하나로클럽은 “본격 김장철인 11월 들어 돼지고기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12월에 들어서며 조금 안정화될 가능성은 있으나 여전히 지난해나 평년에 비해서는 많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하나로클럽 남양점은 지난 3일 시중에 거래되는 가격의 반값으로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2014 연말 결산 돼지 잡는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표 품목인 삼겹살·목살은 100g당 1280원, 안심·등심·전지·갈비는 100g당 890원, 등뼈는 100g당 290원에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