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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포 실안노을 』
사천이 낳은 한국의 서정시인 박재삼의 시 중에 “울음이 타는 가을강”이 있다. 박재삼 시인이 제삿날 큰집에 가던 도중 노을 젖은 가을 강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인생의 상념에 빠져든 모습을 그린 시다. 그 강은 삼천포 팔포에 있는 삼천포천(구.한내천)이며, 이 강은 삼천포 앞 바다와 접한다. 가을이 오면 이 강이 생각나며, 이 강을 생각하면 삼천포 앞바다가 생각나고, 이 앞바다를 생각하면 삼천포 바다의 노을이 생각난다.
삼천포 바다의 노을이라 하면, 삼천포 앞바다 실안 노을을 최고로 여긴다.
실안 노을은 전국 9대 일몰중 하나이다. 서산으로 지는 해를 배경으로 원초적 자연이 지닌 바다, 죽방렴과 인생의 방향길 같은 등대 사이로 쪽배하나가 지나갈 때 쯤이면, 어느 누가 감히 컷(cut)! 이라고 부를 수 있으랴.
삼천포 실안 앞바다의 노을을 본 어느 아픈(?) 노년의 남자는 이런 말을 했단다. “노을이 지는 모습을 인생이 저무는 모습과 비교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붉고 뜨거운, 그러나 장대하지는 않고 소소한 섬과 죽방렴 사이로 비치는, 부끄러워하는 숫처녀 같은 모습의 노을을 바라보니 내일까지 필히 살아서 이 모습을 다시 봐야겠다.” 고.
많은 사건, 사고, 그리고 안타까운 죽음들이 혼재했던 안타까운 2014년.
이 모든 것들을 실안 노을에 태워버리고 내일 다시 살아가고 싶다는 욕망이 들고 싶으면 삼천포의 실안으로 아름다운 노을 보러 오길 바란다. 2015년 01월 08일 11시 42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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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