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경남에는 아파트 2435가구가 분양된다. 여름철 ‘분양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거제와 창원에 분양 물량이 몰려 있다.
지난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경남에는 2435가구가 분양할 계획이다. 모두 민간 분양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경남은 충남(4453가구), 충북(2443가구)에 이어 세 번째로 물량이 많다. 경남은 내달 전국 분양 물량(4만 8694가구) 5.0% 비중이다.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용지더샵레이크파크’(883가구·전용면적 59~119㎡)는 재건축 분양 물량이다. 포스코건설이 용호동 69, 69-1번지에 세우는 아파트다. 총 883가구 중 15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거제에도 거제면 거제오션파크자이(783가구·전용면적 84~109㎡)와 아주동 거제아주신도시 코오롱하늘채(380가구·전용면적 59~85㎡)가 본보기집을 열고 입주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8월 경남 분양 물량은 7월(1111가구)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도 분양 가구 수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8월에는 2013년(394가구)과 지난해(40가구) 같은 달과 비교하면 분양 물량이 급증했다.
전국 상황도 마찬가지다. 8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4만 8694가구)은 최근 3년간 8월 평균 분양 물량(2만 1010가구)의 2배 이상이다. 지역에서는 상반기 청약 열기를 하반기까지 이어가려는 분위기다. 국내외 여건 변화로 청약 열기가 식을 가능성도 있어 건설사들이 서둘러 분양 물량을 내놓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정보 제공 업체인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나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강화 등 우려에 분양 일정을 앞당기는 분위기가 있다”고 풀이했다.
경남에선 2012년 8월 올해보다 많은 3365가구가 분양한 적도 있다. 이 대표는 “2011년부터 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였다. 집값 상승 폭이 커지면 분양 물량도 늘어난다. 이후 주춤했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체 분양 물량이 계속 늘어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느는 것도 피할 수 없다. 이 대표는 “거제만 예를 들면 대체로 집값이 하향 안정세인데, 이 상태에서 공급이 이어지면 시장에선 분양 가격이 싸거나 위치가 좋거나 브랜드 선호가 높은 단지만 성적이 좋으면서 분양 아파트 간 양극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