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따뜻한 소고기무국으로 추위를 달래기엔 부담이 따를 전망이다. 사육 감소로 공급은 준 반면 수요는 늘면서 쇠고기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우등심(1등급·1kg) 소매가격은 7만8900원으로 1년 전 6만6930원에 비해 17%, 평년 6만4290원에 비해서는 22%가 각각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7만4960원)과 비교해도 5%가량 오르는 등 연일 쇠고기값이 상승하고 있다.
도내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이 쇠고기값이 상승하는 것은 한우 사육마릿수가 매년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해에서 개인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53)씨는 “경락하는 데 가보면 물량이 적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으로 거래된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면서 “확실히 재작년, 작년에 이어 매년 한우값이 올라가는 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경락가가 오르면서 대형 마트 등 유통업체도 소비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가축동향에 따르면 한우 사육마릿수는 지난 2013년 6월 294만9000마리에서 작년 6월 278만7000마리, 올해 6월 265만3000마리로 감소하는 등 2년 만에 1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육마릿수 감소는 정부가 2012년 말부터 적정한 한우 마릿수를 유지하기 위해 실시한 암소 감축 사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급은 줄고 있는데 수요는 증가추세를 이어가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창원서 성산구 상남동에서 식육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44)씨는 “날씨가 추워지는 이맘때면 국거리용으로 쇠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에는 우리같이 비교적 저렴하게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식육식당도 많아져 한우소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우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육우는 사육마릿수 감소로 10~11월 도축은 전년보다 10~20% 감소하며, 10월 이후 한우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강세가 전망됐다. 이에 따라 수입 쇠고기량은 전년보다 5~10%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