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던 경남도내 커피전문점의 성장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 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의 도내 업종 연도별 추이를 분석한 결과 도내 커피전문점은 지난 1월 기준 3740곳으로 지난해 12월 3702곳에서 한 달 사이에 38곳(1.02%)이 증가했다.
도내 커피전문점은 2013년 12월 2877곳에서 이듬해인 2014년 6월 3516곳으로 불과 6개월 사이에 639곳(22.2%)이 늘어나는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이듬해인 2015년 6월은 전분기 대비 145곳이 늘어난 3659곳(4.12%)으로 증가했으나 지난 하반기에는 1% 남짓의 성장에 그쳐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성장세가 주춤한 이유는 업체 간 경쟁 과열로 분석 되고 있다.
경쟁 과열은 출혈경쟁을 야기하고 있다.
진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정문 앞에는 불과 100여m 거리에 스타벅스, 카페베네, 앤제리너스 등 3곳의 대형커피전문점이 격돌하고 있다.
브랜드 경쟁이 격화되면서 지난해부터 일부 커피전문점은 대형할인마트처럼 1+1 행사를 벌이고 있다. 커피음료를 주문시 한 잔 더 제공하는 것으로 손님을 끌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업주들은 언제 끝날지 모를 경쟁구도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 업주는 “우리만 이벤트 행사를 중단하기도 어렵다. 지난 설 연휴 때 잠시 중단했다가 왜 1+1행사를 하지 않느냐는 손님들의 항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커피전문점의 전망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업종 존속기간을 보면 5년 이상 장기 운영하고 있는 비율은 지난 1월 기준 42.3%에 그치고 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서도 1.8% 떨어진 수치다.
존속기간이 1년 이하인 비율이 20.8%로 전년대비 1.3% 늘었다. 이는 창업에 나선 10명 중 2명은 1년도 못돼 폐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저가대의 다양한 가격을 앞세운 대형 프랜차이즈의 사업 확장은 골목상권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도내 대학생 인구가 밀집한 진주지역에는 지난해 기준 대형프랜차이즈와 개인 커피숍을 포함해 총 214개가 영업하고 있다. 이중 대형업체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103개로(48.1%) 절반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