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경남 무역 확 쪼그라들었다 』 저유가 등으로 급격한 타격을 받은 조선·해양산업발 경남 경제 위기가 수출입 지표로도 재확인됐다.
한국무역협회 경남지역본부는 올해 1분기(1∼3월) 경남 수출이 98억 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 감소했고, 수입은 42억 4000만 달러로 25.1% 줄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56억 5000만 달러 흑자가 났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나 줄었다.
경남의 1분기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선박(-5.4%), 자동차부품(-2.2%), 건설중장비(-23.9%) 등 주력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해양구조물(해양플랜트)(-100%), 섬유기계(-99.5%), 냉장고(-98.8%) 등 수출이 급감하며 1분기 부진을 이끌었다. 승용차(20%), 항공기부품(18.3%), 금속절삭가공기계(81.4%), 발전기(203.5%) 등 품목들이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어려운 경남 수출 버팀목 역할을 했다.
특히 싱가포르·파나마·버뮤다·마셜제도 등으로 선박 수출과 호주·앙골라 등으로 해양플랜트 수출 급감이 1분기 경남 수출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선박·해양플랜트 수출은 194억 6700만 달러로 지난해 경남 전체 수출액 대비 41.4%를 차지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이 호황이던 2013·2014년보다 수출액이 감소한 지난해 수준(194억 6700만 달러)이라도 유지하려면 분기별 선박·해양플랜트 평균 수출액이 48억 6600여만 달러가 돼야 하지만 올해 1분기 선박·해양플랜트(해양플랜트 0) 수출은 37억 6100만 달러로 지난해 분기별 평균에 11억 달러나 모자랐다.
수출은 지역별로 중동(37.3%)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륙에서 줄어들어 급격히 어려워진 수출 환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79.7%), 호주 등 대양주(-66.5%) 등 지난해 선박·해양플랜트 수출이 많았던 지역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중남미(-25.0%), 북미(-21.4%), 유럽(-3.5%), 아시아(-0.6%) 차례로 감소했다. 대양주와 아프리카는 지난해 1분기 해양플랜트와 선박 인도에 따라 수출이 대폭 증가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경남 수출에서 비중이 가장 큰 아시아(1분기 전체 수출의 35.4%)에서는 중국(-4.0%), 싱가포르(-58.7%) 등에서 감소했지만 일본(23.9%), 홍콩(272.3%), 베트남(19.8%) 등 수출이 늘어 감소 폭을 줄였다.
3월 한 달만 보면 지난해 같은 달 수출 급감(2014년 동월 대비 -25.5%)에 따른 대비 효과와 노르웨이·마셜제도에서 선박 인도, 일본으로 발전기 수출 급증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 늘어난 게 그나마 위안이다.
올해 1분기 경남지역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줄어든 4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천연가스(-50.9%), 유연탄(-16.2%), 철구조물(-27.4%), 항공기부품(-7.2%), 원동기(-25.8%), 펌프(-38.2%)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이 대폭 줄었다. 수입 상위 10개 품목 중 선박용 부품(12.1%)과 알루미늄 조 가공품(21.6%) 수입만 늘어났다. 경남 최대 수입품목인 천연가스는 수입액으로만 환산하면 50.9%나 줄었는데, 이는 저유가 영향으로 도입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도입 물량은 5.4% 감소로 다른 주요 수입 품목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2016년 04월 28일 9시 22분 / 경제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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