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경남지역 경기가 보합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지역 업체와 기관 등 총 58곳을 대상으로 지역경제 경기 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다. 그러면서 앞으로 조선업은 보합세, 건설투자는 소폭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생산은 4~5월 중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업은 해양플랜트가 인도 기일 연장 등으로 생산이 저조한 상황이지만, 올해 중 인도 예정인 선박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경남지역 대형 조선사 인도(예정) 물량은 2014년 44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선박 단순 무게(GT)에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해 산출한 무게 단위)에서 지난해 360만 CGT로 감소했으나 올해 430만 CGT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중 선박 생산이 꾸준히 이어지지만, 해양플랜트 생산이 저조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조선업은 당분간 이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3월 경남지역 대형조선사 신규 수주는 탱크선(석유화학제품선) 단 2척(1억 3000만 달러 규모)에 불과했다. 저유가가 지속하는 상황과 채산성(경영상 수입과 지출, 손익을 따져 이익이 나는 정도) 문제 등으로 이처럼 신규 수주가 급감했는데, 수주 부진이 계속되면 내년 이후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남본부는 내다봤다.
제조업 또 다른 축인 기계장비는 생산 감소 폭이 축소되고 있으나 글로벌 건설경기 부진과 국외 업체와 경쟁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길어지고 있어 빠른 회복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동차는 한-EU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관세 인하 등으로 국외 시장에서 소형차 수요가 꾸준해 당분간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업 중 부동산과 임대업은 주택매매거래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악영향을 받고 있다. 경남지역 주택매매거래지수는 지난해 말 13.5에서 올 1월 8.4로 하락했으며 4월 5.5까지 더 떨어졌다. 반면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1분기 건축허가 면적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9.6% 증가했고, 2분기 김해와 창원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경남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해 2분기 1만 3100가구였는데, 올 2분기는 지난해보다 1.5배 남짓 증가한 2만 300가구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