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 64만여명이 발암 물질을 포함한 고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 주변에 거주하는 ‘위험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병원 의원(더민주)이 10일 공개한 ‘발암물질 전국지도, 전국 배출 및 이동량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고독성 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서 반경 1마일(1.6㎞) 이내 거주하는 경남도민은 64만 3000여명으로 총 인구수(330만 9000명) 대비 19.5%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는 739만 7486명, 전체 인구의 14.6%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광역시가 전체 시 인구의 42%(117만 7335명)에 달해 위험주민 비율이 가장 높았다. 대구와 경남이 각각 26.4%(66만 2954명)와 19.5%(64만 3892명)로 그 뒤를 이었다. 경기도의 경우 주민 비율은 17.9%였으나 주민 수를 기준으로 하면 213만 354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강 의원은 “발암물질 배출 지역 인근 악취 문제가 단순히 악취 물질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함께 유해물질 배출량 조사시스템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관계자는 “발암을 비롯해 유산, 불임 등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사실이 확인된 1·2급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곳만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강 의원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사)일과건강이 공동으로 발간한 것으로, 2012년 경북 구미 불산 누출사고 등 과거 피해 사례와 환경부의 환경보건평가 조사에서 적용하는 범위 등을 감안해 1마일(1.6㎞) 반경을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또 고독성 물질 배출 사업장은 환경부의 ‘2014년 화학물질 배출량조사 결과’ 보고서에 포함된 1314곳을 기준으로 했으며, 인구통계는 2011년 수치를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