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경남·부산·울산지역) 수출이 최근 5년간 연평균 7.6%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가 29일 ‘동남권 수출 변화 및 시사점 : 최근 5년간의 변화를 중심으로'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동남권 수출은 연평균 7.6%가 감소했다. 2014년을 제외하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또한 같은 시기 전국 수출이 연평균 2.6%가 줄어든 것보다 동남권 감소 폭이 더 컸다.
동남권 연도별 수출 증가율(전년 대비)을 보면 2012년(-8.3%), 2013년(-6.1%), 2014년(1.0%), 지난해(-14.4%), 올해(1~10월·-9.3%)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지역 수출 통계가 발표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동남권과 전국 수출이 동시에 2년 연속 감소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국내 16개 시·도 중 수출 비중이 2011년 3위였던 경남은 수출 부진으로 올해는 5위로 밀려났다.
동남권 수출 대상국 변화를 살펴보면, 중국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1년간 동남권 수출 15% 안팎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 대상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미국이 동남권 최대 수출 대상국이 됐다. 미국 수출 비중은 2011년 7.9%에서 올해 14.7%로 2배 가까이 높아졌지만, 중국 수출 비중은 15.3%에서 11.9%로 하락했다.
연구소는 내년 동남권 수출이 올해와 비교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대 수출 대상국이 된 미국의 수입 수요 확대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내년 국내 수출은 전 세계 수입 수요 확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회복 등을 고려할 때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남권 수출도 대외 여건을 고려할 때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소는 동남권 주력 수출 품목이 과잉 공급 상태인 중후장대형 산업제품이라는 점에서 수출 개선 폭은 다소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내다봤다. 또 G2(미국과 중국) 수출 비중이 2011년 23.2%에서 올해 26.6%로 확대되는 등 특정 국가로의 수출 편중 현상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했다.
연구소수석연구위원은 “동남권 수출이 부진했지만, 전국은 최근 5년간 반도체(연평균 4.3%), 무선통신기기(1.8%), 플라스틱 제품(5.2%) 등 첨단제조업과 소비재에서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출 감소 폭을 상당 부분 축소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저성장 시대에 대응하고 균형 잡힌 성장 경로를 구축하려면 수출 품목 다양화와 수출 대상국 다변화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