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는 여러 예방책 홍보에도 되레 증가 추세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접수 건수는 5만여 건으로 전년도 4만 5900여 건보다 8.9% 증가했다. 이를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137건이다. 피해액은 2431억 원으로 전년도 1924억 원보다 26.4% 늘었다. 하루 평균 피해액은 무려 6억 7000만 원이나 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을 위해 관련 금융서비스 활용을 당부하고 있다. △지연 이체 △입금계좌 지정 △단말기 지정 △해외 IP 차단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 등록 서비스다.
‘지연 이체'는 송금 때 최소 3시간 경과 후 받는 사람 계좌에 입금되는 방식이며, 최종 이체 처리 30분 전까지 취소할 수 있다. 만약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보냈더라도, 1~2시간 안에 사기임을 알아챈다면 송금 취소를 통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송금 착오'에 따른 피해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창구거래는 적용되지 않는다.
다른 거래 때 불편함을 우려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지연 이체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본인 계좌 간 송금 △사전 등록된 계좌 간 이체 △별도 설정한 건별 한도 등은 즉시 이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리 등록한 부모·자녀·거래처 계좌, 그리고 소액 결제자금에 대해서는 실시간 이체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해당 금융회사 인터넷뱅킹·영업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입금계좌 지정'은 일명 ‘안심 통장'으로 불린다. 본인이 미리 지정한 계좌로는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지만, 그 외는 소액 송금만 할 수 있다. 이 역시 창구거래 때는 적용되지 않는다.
‘단말기 지정'은 미리 지정해둔 PC·스마트폰에서만 이체 등 주요거래를 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해외 IP 차단'은 국내 IP대역이 아니면 아예 이체거래 자체를 할 수 없도록 설정해두는 서비스다. 이에 국외에서 해킹으로 금전인출을 시도하더라도 그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 은행도 있기에 문의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이다. 개인정보 노출을 알게 된 당사자가 은행 영업점을 찾거나, 금감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http://fine.fss.or.kr)'에 노출 사실을 등록해 놓는다. 그러면 이후 신규계좌 개설이나 신용카드 발급 때 본인 확인 절차 강화로 피해를 예방한다.
금감원은 이 밖에 스마트폰에 T전화 ‘후후' ‘후스콜'과 같은 스팸 차단 앱을 설치할 것도 제안하고 있다. 발신번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보이스피싱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추가 피해를 우려하는 이들은 주민번호 자체를 변경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신과 가족 재산을 지키기 위해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