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 날씨 덕에 채소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유가 하락까지 겹친 결과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2019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2016년 8월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따뜻한 날씨 덕에 `밥상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2%나 하락했다. 지난해 2월 한파로 채소 가격이 폭등했던 반면 올해에는 가격이 안정됐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가 전년 동월보다 42.5%나 급락했고 파(-32.8%), 무(-39.6%), 양파(-32.3%) 등도 값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2월 유가 하락세로 석유류 물가가 11.3%나 하락한 것도 전체 물가상승률이 하락하게 된 원인이다. 2016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하위 항목을 살펴보면 휘발유(-14.2%), 경유(-8.9%), 자동차용 LPG(-9.9%) 가격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이 여파로 공업제품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0.8% 내렸다.
다만 3월 이후로는 유류 관련 제품 물가가 상승할 전망이다.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유가가 3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고 6월부터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는 것도 유류 물가가 상승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영향을 많이 받는 서비스업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 올랐다. 특히 가사도우미료(11.2%), 공동주택 관리비(6.4%)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변동이 없었고,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