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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을 빚낸 인물 한창우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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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73년 전)10월 미장일을 하던 형을 찾아 일본으로 건너간다. 제일동포 사업가 한창우(1931년생) (주)마루한 회장, 고향사랑 행보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2012년 10월29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사천시민의 종 기부 협약식”에서 한 회장은 사천 600주년 기념 상징물인 사천시민의 종 제작을 위해 사업비 30억의 거액을 지역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쾌척하면서, 그의 남다른 애향심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 주었다.
가난한 소작농 아들로 태어나 1947년(16세)밀항선을 타고 현해탄을 건넌 한 회장은 쌀 두되와 영어사전 한권이 가진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일까. 그에게 고향 사천에 대한 애정은 이번 기부에 앞서 그는 지난 2010년도에도 사재 60억을 사천에서 장학재단을 설립, 매년 관내의 어려운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고향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공로로 한 회장은 사천시에서 처음으로 시상하는 시민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따뜻하고 인간적인 그의 인격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많은 굴절의 세월 속에서 자신의 어려움을 알고 남을 도우려고 하는 인격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밀항선을 타고 일본에 간 16세의 사천출신 소년이 연매출 30조원의 거대 한상(韓商)이 되기까지는 한 회장의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 같기도 하다.
광복직후 일본에 도착한 그는 영양실조에 결핵으로 쓰러져 병원신세를 지면서도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주경야독으로 힘겹게 호세이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 했지만 재일 한국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일본 사회는 취업의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그러나 전후 불황으로 일본인들도 취업할 엄두도 못 내고 있는 판에 “조센진” 청년 한창우가 설자리는 좁기만 했다.
사업에 성공한 뒤에도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고향에서 받은 영감으로 장학사업과 기부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그의 삶의 원천은 고향 사천이다.
일본에 먼저 간 친척의 도움으로 미네야마의 한 빠찡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이 빠찡꼬와 운명적인 만남이 되었다.
자신이 일하던 빠찡꼬장이 과당경쟁으로 부도 위기를 맞자 이를 인수한 그는 밤을 세워가며 빠찡꼬 공부에 매달렸다.
그는 폭력단체의 개입을 차단하고 세금을 꼬박 꼬박 내는 등, 빠찡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 시키는데도 힘을 쏟았다.
한 회장은 맨주먹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 그의 삶의 신조는 “혼자 살아 왔다. 밥을 못 먹어 영양실조도 걸렸었다. 모든 것을 내 자신이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또 좋은 일은 하지만 나쁜 일은 한 번도 안 했다. 일본인을 앞서려면 두 배 더 일하고 봉사도 해야 했다. 심하게 말하자면 내게 봉사는 일본사회에서 차별대우를 받은데 대한 보복”이라고 한 회장의 신조였다.
또한 한 회장은 말하기를 “급한 일은 먼저 하지 말고, 옳은 일은 먼저 하라. 상도덕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그 회사는 반듯이 망한다. 신용도 지켜야 한다. 우리 회사 1만5천명의 직원은 회사 매출과 이익 규모를 자세히 알고 있다. 투명성이 없고 거짓말을 한다면 누가 나를 따라 오겠는가. 돈은 깨끗하게 벌고 깨끗하게 써야 하며 세금도 많이 내야 한다,”고 말한다.
한 회장은 모교인 삼천포초등학교 친환경시설 2억 원, 한국 전란 이후 피폐했던 시절 가난의 굴레로 취학 적령기를 넘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글을 가르쳐오던 삼천포노산공민학교(폐교)에 고향을 찾아 올 때 마다 관리비, 학용품, 의류, 신발 등을 사주는 고향 후진 사랑에도 힘써왔다.
한 회장은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벌인 공로로 일본 정부로부터 곤주호 상·수이호 상(제3등 훈장)을 수상하고 한국정부로부터 국민훈장(무궁화장)을 받았다.
2017년 기준으로 일본의 부자서열 17위이며, 전 재산을 기부한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주필 김을성 2019년 07월 04일 11시 09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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