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김천~거제간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사업과 관련하여 창원시에서 노선변경안을 추진하면서 사천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서부경남 상공인들과 시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이 사천을 경유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물론 4·15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선거후보자들의 공약으로 너도나도 사천역 추진에 불을 지피고 있긴 하지만 냉정한 논리에서 국가적 대의명분이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지선이라도 유치해야하는 지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분명한 진단을 통해 한목소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들이 강하게 일고 있다.
남부내륙고속철도의 당초 예상 노선의 경우 김천~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 172.4km 구간으로 총 사업비 4조 9,874억 원이 투입 될 예정이며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도 국가균형발전프로그램의 본격 추진을 약속하면서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이 가속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21대 총선에 나서는 사천·남해·하동지역 국회의원 출마 예비후보들이 모두 KTX사천역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데다 지난해 10월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타상임위 법안심사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국토부 김현미장관을 상대로 한 질문에서도 KTX사천 경유가 타당하다는 답변을 받아 낸 적이 있다.
이외에도 사천시민연대 등에서도 성명을 내고 KTX 사천 경유를 요구하며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사천에 KTX 역을 추진하는 근거는 서부경남지역의 미래 신성장동력인 항공우주산업이 밀집한 곳인데다가 사천공항, 삼천포항이 있어 인적 물적 인프라와 함께 남해안 관광의 관문이라는 점에서 결코 사천시를 경유하지 않는 KTX노선은 별의미가 없다는 논리다.
여기다 1966년 11월에 개통됐던 김삼선(김천~삼천포)의 선로가 존재하고 사천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1일 평균 수천 명의 방문자와 남해와 여수 등 인근 관광객의 이용에도 그 타당성을 입증하고 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사천지역은 우주항공산업의 전초기지 일 뿐 아니라 공항과 삼천포항, 인근 남해와 여수 등 국내 최고의 관광지들과 연계된 곳”이라며 “자칫 사천을 경유하지 않을 경우 통영이나 거제지역으로 관광객들이 빠져나가 지역공동화 현상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마저도 타당성이나 노선변경이 불가 할 경우 지선이라도 추진하는 게 급선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예비후로 나선 김재철 전 MBC사장은 “사천에 KTX본선의 경유는 사실상 명분이 적다”며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공사와 맞물려 진주와 사천간의 지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여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특히 진주로 오는 KTX 노선을 삼천포까지 경전철로 연결하겠다며 진주에서 삼천포까지 20km로 가능해 남부내륙고속철도 공사와 동시에 착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1년 1월부터는 삼천포항~제주항을 잇는 뱃길도 다시 열리는 등 남해안 관광의 관문인 사천을 찾는 방문객은 크게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남부내륙고속철도와 맞물린 사천역사의 본선이냐 간선이냐의 갈림길에서 한목소리로 지역의 여론을 결집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이라는 시선이 팽배하다.

정천권 기자 ckjung8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