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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룡산 백천사 “육조대사법보단경” 고려경전 국가지정보물 지정 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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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와룡산 백천사가 소장하고 있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61호(2014.3.20. 지정) “육조대사법보단경”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 보물로 지정 예고된 “육조대사법보단경”은 중국 선종의 제6대조였던 당나라 혜능(638~713)이 소주의 대법사에서 설법한 어록들을 모아서, 대중에게 육조(六祖:중국 선종의 창시자 달마대사의 법계를 이은 제6대 祖師)의 지위에 이르기까지의 수행 과정과 문인들의 수행을 위하여 설법한 10가지 법문을 그의 제자 법해가 집성한 것이다.
백천사가 소장하고 있는 “육조대사법보단경”은 1책(64장)으로 1290년(충렬왕 16)원나라 덕이 선사가 편찬한 책을 고려 수선사 제10대 조사인 혜감국사 만향(1249~1319)이 받아들여, 1300년(충렬왕 26) 강화 선원사에서 간행한 판본이다.
덕이 선사는 고려 승려들과도 활발히 교류하였으며, 같은 임제종(臨濟宗:선가 오종의 하나) 승려 고봉 원묘(高峰圓妙: 1238~1295)와 함께 고려 불교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기도 하다.
“육조대사법보단경”은 혜능의 선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나 선종의 핵심 사상을 파악하고 연구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간행되었으나, 백천사 소장본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관련 경전 가운데 시기적으로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가치가 높다.
또한 조선시대에 보이는 “덕이 본”계열의 책들과도 판식의 차이점이 보여 고려시대의 특징을 보여 준다.
서문 하단에는 “박선묵인”, “덕운”과 미상의 장서인이 날인 되어 있다. 박선묵은 1908년9융희 2)각종 밀교경전을 번역하고, 1912년에는 인왕사 옛터에 선암정사를 건립하는 등 조선 말기에 활발한 활동을 한 인물로서, 그의 장서인은 이 경전의 전래 경위와 쓰임을 유추하게 해 준다.
백천사가 소장하고 있는 “육조대사법보단경”은 핵심 사상을 파악할 수 있는 지침서이자 한국선종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불경으로 중요성이 있으며, 이 중 백천사 소장본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같은 종류의 경전 중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불교학 연구는 물론 고려시대 말기 목판인쇄문화를 규명 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학술적·서지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므로 보물로 지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김을성 기자 kimes4000@naver.com 2020년 03월 12일 11시 10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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